겨울철 배앓이, 아기 설사가 잦은 이유와 대처법
요즘 잘 먹고 잘 자던 아이가 설사를 계속 한다고 내원하시는 부모님들이 종종 계십니다. 대부분 설사를 한다고 말씀하는 경우는 단순 무른 변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대변은 횟수와 양상이 매우 다양하며 건강한 상태에서도 엄마아빠보다 훨씬 묽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변을 묽게 자주 보더라도 별다른 이상이 없이 잘 먹고 논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하루에 3회 이상 물처럼 묽고 냄새가 나는 대변을 본다면 상태를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설사를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아이들이 설사를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다른 바이러스 감염과 마찬가지로 설사도 전염이 됩니다. 이른바 ‘장의 감기’로 불리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2세 이하의 어린 영유아들에게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입니다. 소아가 장염에 걸리면 일반적으로는 토하거나 설사를 하면서 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잘 안 먹고 보채는 아이도 많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구토를 하거나 울고 달래지지 않아 엄마 아빠를 속상하게도 하지요.
겨울에는 특히 바이러스성 장염을 주의해야합니다. 식중독에 의한 장염은 주로 여름철에 나타나지만, 겨울에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추운 겨울철에 더 많이 유행하기 때문입니다. 많이들 알고 있는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 모두 늦가을~겨울철에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위생 관리가 느슨해져 더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어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특히나 2세 미만의 아이들은 위장기능이 미숙해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이런 바이러스성 장염은 특별한 약은 없지만, 아이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면 자연히 낫게 됩니다.
설사, 멈추게만 하면 될까요?
아이가 설사를 하면 당장 설사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해 지사제를 먹이는 엄마도 계십니다. 하지만 아이의 설사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지사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설사를 하는 것은 위장관의 나쁜 물질을 내보내고 회복하기 위함인데 오히려 이를 막아버린다면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증세를 더 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지사제는 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해 설사를 줄이는 약으로 설사가 만들어지는 것까지는 막지 못합니다. 때문에 아이의 뱃속에 설사가 계속 남아있어 탈수가 일어나더라도 몸무게가 줄지 않아 아이의 탈수가 심각해질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로 설사할 때에는 설사를 멈추려하기 보다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신경써주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고 위장이 정상화되면 설사는 자연히 멎게 됩니다.
무엇보다 수분보충이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갑자기 설사를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탈수에 관한 부분입니다. 설사를 하면 평소보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갑니다. 아무리 설사를 하더라도 수분섭취만 충분히 되면 당장 큰일이 나지는 않습니다. 설사를 하는데도 아이가 잘 먹는다면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도 되지만, 먹는 양이 적고 소변 양이 적으면 따로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수분보충으로 가장 좋은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아기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여주시면 됩니다.
하루에 소변 기저귀가 5개보다 작게 나왔을 때, 8시간 동안 소변을 안 봤을 때는 탈수의 정도가 심각할 수 있으니 바로 병원에 가야합니다. 아이가 설사를 하면서 먹지 못하거나 탈수가 심할 때는 정맥수액 요법을 통해 치료해야합니다.
모든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유수유를 하거나 이유식을 먹는 아기도 그대로 먹어도 좋습니다. 간혹 모유를 먹는 아이가 설사를 하면 ‘물젖이라 설사를 한다’며 모유를 끊는 어머니도 계십니다. 이것은 분유 먹는 아이보다 모유 먹는 아이의 변이 묽어서 생긴 오해인데요. 모유는 아이의 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먹기 적합한 음식이므로 모유 먹는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해서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설사가 아주 심하다면 먹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모유 양을 줄였다가 서서히 늘려주세요. 처음에는 2~3분 동안만 먹이고 3~4시간 간격으로 1~2분씩 수유 간격을 늘려주는 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가급적 기존에 먹던 양을 유지하세요.
또 설사를 한다고 해서 너무 오래 묽은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체력도 떨어지고 회복이 느려지니 탈수 상태가 교정되면 가급적 빨리 전에 먹이던 양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을 쉬게 하는 것보다 조기에 발병 전과 같은 영양을 주어야 손상된 장 점막의 회복을 촉진시켜줍니다. 다만 유제품, 차가운 음식, 기름진 음식, 생과일, 밀가루 등 장에 부담이 되는 음식은 설사를 심하게 하므로 피해주세요. 간혹 아이가 입맛이 없어한다고 과일이라도 먹이는 부모님이 계신데, 생과일 역시 좋지 않으므로 익힌 사과, 바나나 정도만 챙겨주세요.
다만 이런 처치에도 불구하고 입술이 건조해지거나 아이가 많이 쳐지는 등 탈수가 의심될 때, 아이가 점액성 혈변을 보이거나 복통이 심할 때, 발열이 심할 때, 생후 3개월이 안된 아이가 열이 나고 설사할 때에는 반드시 병원으로 가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합병증이나 다른 질환의 여부를 판단해야합니다.
아이 손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설사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간단한 민간요법으로 손바닥 마사지가 있습니다. 아이 손바닥의 엄지손가락 아래쪽의 도톰한 살집 부위를 엄마의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주세요. 시계 방향으로 100~300회 문지르면 비위와 장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른 증상 없이 설사가 오래 지속될 땐 홍시를 조금씩 먹이다가 2일이 지나도 그치지 않으면 곶감대추물을 만들어 먹여주세요. 물 2컵에 곶감 2개와 대추 5개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 설사할 때마다 마시게 하면 됩니다.
겨울철 장염은 바이러스성으로 사람 간 접촉, 침 또는 대변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을 자주 씻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돌 전 아이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생활화되어있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항상 손을 먼저 닦아주세요. 또 설사하는 아이의 기저귀를 간 후에는 비누로 잘 씻어야합니다. 아이에게 형제가 있다면 옷세탁도 따로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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