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장염, 집에서 어떻게 관리할까요?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장염에 의한 복통, 설사, 구토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아기들이 많은데요.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면역력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기들은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장이 민감하므로 더욱 주의해주셔야 하는데요. 우리 아기 여름철 장염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급성 장염 증상은?
장염은 말 그대로 장관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뜻하는데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장세포가 손상되면 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인 설사, 발열, 구토가 나타나게 됩니다.
급성 장염은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봄, 겨울에 많이 발생하지만 연중 사계절 발생 가능합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 대개 일주일 이내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바이러스이므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시행합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만 6~24개월의 아기에게서 주로 감염되는데, 가성 콜레라라고 부르기도 하며 열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을 보일 수도 있고, 보통 2~3일 정도 발열과 구토 증상이 있은 뒤, 물 같은 설사가 시작됩니다. 설사가 4일 정도 지속될 수 있고 10~20회의 설사로 심한 탈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1~2일 정도의 잠복기 후 갑자기 구토와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는 지연되어 나타날 수 있고, 두통, 근육통, 오한, 열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는 전반적인 증상이 비슷하나, 노로바이러스 장염에서 구토 증상이 더 심하게, 로타바이러스 장염에서는 설사가 더 심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세균성 장염은 살모넬라균, 대장균, 이질균 등 다양한 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의 식중독 균(살모넬라균,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장염이 많아, 이런 경우는 대부분 원인 음식물을 섭취 후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아기 대변에 코 같은 것이 보이는 점액변(곱똥), 피가 섞인 혈변 양상을 보이면 세균성 장염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원인 병원체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아기가 심한 복통이 지속되거나,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진다거나, 초록빛 구토(담즙성 구토)를 보인다면 단순한 장염이 아니고 외과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니 빨리 병원에 데려가 셔야 합니다.
장염은 탈수가 가장 위험해요.
설사, 구토 증상이 지속되어, 아기가 쳐져 있거나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소변보는 간격이 4시간 이상 벌어진다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수분과 전해질의 보충이 가장 중요해요. 대다수의 탈수는 경구 수액제로 교정이 가능하며, 심한 경우는 정맥 수액요법을 시행합니다. 만약 탈수 증상이 있다면 경구 수액제를 티스푼이나 우유병에 넣어 적절히 공급해주셔야 하는데요. 약국이나 병원에서 페디라(pedira) 등 경구 수액제 처방 및 구입이 가능합니다. 스포츠 이온음료나 주스로는 탈수 교정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급한 경우에는 집에서 물 1L에 소금 0.5티스푼, 설탕 6티스푼을 넣어 만드실 수 있습니다. 한 두 스푼씩 조금씩 자주 주시되 설사 1회시 10mg/kg, 구토 1회시 5mg/kg 정도를 보충해주세요.
돌 전 아기가 소변을 8시간 이상 못 보거나, 만 1세 이상 아이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안 보는 경우, 아기의 입술과 혀가 물기가 없고 울어도 눈물이 안 나오는 경우, 피부가 창백하고 축축해 보이는 경우 등의 심한 탈수는 바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 설사 증상이 있다고 함부로 지사제를 사용하면 장이 나쁜 것을 내보내는 걸 막아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설사를 많이 하게 되면 기저귀가 습해지고 물티슈로 엉덩이를 자주 닦아주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아기 엉덩이에 울긋 불긋 기저귀 발진까지 올라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설사할 때마다 바로 기저귀를 갈아주시고, 엉덩이는 미온수로 씻겨서 마른 손수건으로 닦아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가끔 기저귀를 벗겨 놓고 통풍이 되게 도와주세요.
# 장염일 때 아기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장염에 걸리면 금식을 시킬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조기에 원래의 식사를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의식에 변화가 있거나 지속적인 구토가 있는 게 아니라면 모유 수유를 지속합니다. 아기가 원하는 만큼 주시되, 탈수 방지를 위해 소량으로 평소보다 더 자주 먹일 수도 있습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를 희석하지 않고 먹던 대로 주시는 게 좋습니다. 이후에도 설사가 지속되어 분유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 불내성이 의심되면 의사와 상의 후 특수 분유로 바꿔볼 수 있지만, 임의로 특수 분유를 사용하지는 마세요.
이유식의 경우, 조금 더 소화가 쉽게 쌀미음을 활용하거나 채소나 육류는 잘 익혀서 잘게 빻아주셔도 좋습니다. 쌀밥을 먹는 아기는 쌀미음으로 오래 식사를 지속하는 것은 좋지 않고, 가능한 빨리 쌀밥 식사로 전환해주세요.
아기 장염도 한방치료 가능해요.
소아 전문 한의원에서는 설사, 구토 증상 관련 혈자리에 아프지 않은 소아작탁침, 자석침을 시행하며 배에 전자뜸을 올려 복부를 따뜻하게 해 순환을 돕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에 맞는 상비약을 처방해드리는데 ‘위령탕’, ‘곽향정기산’ 등 주로 위장의 습열(濕熱)을 관리해주는 쪽 약을 쓰게 됩니다.
아기들은 한번 장염에 걸린 후 체중이 감소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다시 장염에 재감염 되기도 하고,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식욕부진, 설사나 변비 같은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원래 장이 안 좋은 편이거나 감기나 중이염으로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해 장이 약해진 아기들은 더 신경써주셔야 하고, 장염 증상이 없어져도 약해진 소화기 기능을 회복하며 저하된 기력을 보강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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