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콧물감기로 끙끙 앓더니 갑자기 귀가 간지럽다거나 귀를 만지면서 울고, 열이 나면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열감기가 지나간줄 알았는데 뒤늦게 아이가 아파하니 부모님들은 당황하실 수밖에 없죠. 또, 아무 증상이 없이 그냥 오랜 감기점검으로 병원에 내원했더니 갑자기 중이염이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중이염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중이염 치료엔 항생제를 꼭 써야할까요?
중이염은 말 그대로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중이는 쉽게 말해 고막보다 안쪽부터 달팽이관 전까지의 공간을 말하는데요.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요. 이 부분은 공기로만 가득 차있어 밖에서 오는 소리를 청신경까지 전달할 수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중이염으로 인해 물이 차면 이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어요. 대부분의 경우에 청력은 원상태로 회복이 됩니다.
중이 부분은 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데요. 몸 안쪽과 바깥쪽의 압력을 조절합니다. 우리가 흔히 높은 산에 올라가거나, 비행기를 탈 때 먹먹해지는 때가 이 유스타키오관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다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지요. 문제는 이 유스타키오관이 아이들의 경우 길이가 짧고 폭은 크며, 각도가 거의 수평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코의 염증이 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요. 감기가 오래가고 콧물이 지속될수록 귀까지 전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이염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이염 치료엔 항생제를 꼭 써야할까요? 보통 급성중이염의 경우에는 2주 이내에는 80%가 자연호전경과를 보입니다. 오히려 항생제로 인해 설사, 불안정한 장내환경 유발, 항생제 내성 등 득보다 실이 많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튜브 삽입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중이염이 심하더라도 초반부터 튜브 삽입술을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경과를 지켜보다가 동반된 난청으로 인해 발달장애가 유발될 위험이 있거나, 청력이 일정수준 이하(40dB)로 떨어져서 언어발달의 지연이 걱정되는 경우, 고막의 비가역적인 구조이상이 예상되는 경우에만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튜브 삽입으로 인해 구멍이 난 고막이 유합되지 않는 경우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이염을 안전하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중이염은 단독질환이 아니므로 중이염만 따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코감기로 인해 발생한 만큼 코를 치료하면 귀도 따라서 좋아지지요. 그러므로 일반 감기 중에 앓게 되는 가벼운 중이염은 감기 한약만으로 치료해도 잘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꾸 재발하는 급성 중이염의 경우에도 한방치료를 통해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봤을 때는 항생제를 덜 쓰고 중이염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급성중이염이나, 오래가는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에는 아이에게 맞는 체질 한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과 몸상태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는데요. 활발하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체격과 성장세 또한 좋은 친구는 콧물도 진득하고 코 막힘을 호소하는 동시에 중이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속열을 순환시켜주는 약재를 위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반대로 평소에 기운이 많이 없고 피부가 하얀 친구들은 콧물이 맑은 것이 오래가서 중이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기혈을 보충하는 보약을 처방하여 중이염과 함께 기운을 올려주는 처방을 쓰게 됩니다.
또한 중이염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부항치료, 뜸치료, 온열치료, 호흡기 물리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 봄 환절기를 대비하여 미리 호흡기 주변과 관련 혈자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뜸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더불어 집에서 생활관리도 중요한데요. 몇 가지 짚어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누워서 젖병을 빠는 건 좋지 않아요. 젖병을 빨게 되면 귀의 압력이 올라가 귀가 더 아플 수 있어요. 이럴 때에는 숟가락이나 컵으로 조금씩 마시게 해주세요. 또한 누운 자세에서는 우유가 중이강내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안거나 세워서 먹여주세요. 마찬가지 이유로 귀를 아파할 때에는 눕혀놓는 것 보다 업어주는 것이 덜 아프고 안정되게 합니다.
둘째, 귀가 젖으면 바로 말려주세요. 정상적인 귀 상태에서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물이 중이강내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중이염을 유발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중이염이 있는 상태에서는 수영장 등의 세균이 많은 물은 감염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 때 면봉은 위험할 수 있으니 드라이기로 멀리서 쐬주거나, 따뜻한 마른 수건을 귀에 대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귀가 아프면 자주 만지려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세균감염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만지지 않게 해주시고, 부모님의 소독한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문질 해주세요. 간혹 코를 풀 수 있는 친구들은 중이염이 코 때문이라고 해서 코를 자주 푸는데요. 코를 세게 풀면 오히려 압력차가 생겨 귀로 균이 빨려 들어가기 쉽습니다. 정 풀어야한다면 한 쪽씩 풀도록 해주세요.
중이염의 정의와 종류,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는 무섭지 않은 질환이지만 알고 대비하는 것과 그냥 방치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귀를 만지면서 보채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치의 선생님의 점검을 받고 진찰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 공유하기
링크가 복사되었어요.








반가워요! 라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