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입원해야 하나요?
건조한 가을공기와 일교차로 인해 지치고 예민해진 호흡기가 겨울을 맞이하려고 하니, 이 시기에는 폐렴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병원에서 입원을 권유받기도 하고 아이가 밤새 기침으로 힘들어하니 어머님들께서 가장 무서워하는 병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기 합병증의 종착지’ 로 여겨지는 폐렴 은 왜 걸리는 것인지, 어떻게 관리해주면 좋을지 알아봅니다.
폐렴이란?
호흡기 염증이 기관지를 거쳐 폐조직까지 번진 상태를 폐렴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폐렴은 감기나 독감의 합병증으로 발생하고 코를 통해 침입한 병균이 인두, 후두, 기관지를 거쳐 호흡기의 종착역인 폐까지 침범한 상태입니다. 보통의 감기는 코, 인두, 후두의 감염으로 끝나지만 면역력이 약하면 병균이 호흡기의 가장 깊숙한 곳인 폐까지 침투해 폐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폐조직이 미숙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쉽게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대부분이고, 이외에 마이코플라즈마나 진균이 원인입니다 . 특히 바이러스는 신생아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며 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는 추운계절에 흔히 나타나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3-4년 주기로 유행합니다.
■ 폐렴의 증상과 진단법
- 증상 : 고열 / 심한 기침, 호흡곤란, 흉통 / 소화기증상 / 컨디션 저하
- 진단법 : 호흡기 증상에 대한 병력 / 청진 / 흉부 X-ray, 객담검사, 혈액 검사
■ 폐렴의 증상은
① 심한 기침, 호흡곤란, 흉통 : 하루 종일 기침을 심하게 하고 특히 야간기침이 심해서 잠을 잘 못자는 경우가 많음. 숨쉬기 힘들어 하거나 쌕쌕거리고 그르렁거림. 표현을 할 수 있는 아이는 흉통을 호소하기도 함.
② 고열 : 폐렴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고열이 나지는 않지만, 해열제를 사용해도 잘 듣지 않는 고열이 나고 열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음.
③ 기타 전신증상 :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잘 나타나고 두통이나 근육통 오한 피로 등 전체적 컨디션이 매우 저하됨.
이처럼 컨디션 저하, 고열이 있으면서 야간기침으로 잠을 잘 못 자거나 숨소리가 좋지 않다면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폐렴 진단은 호흡기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흉부 청진(비정상적인 호흡음), 흉부 X-ray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폐렴 원인균을 진단하기 위해 혈액검사, 객담검사 등 여러 검사가 시행되고는 있으나 아이들은 코와 인후부에 폐렴의 원인과 관계없는 다양한 종류의 균이 상재하기 때문에 원인균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폐렴의 치료
폐렴의 치료는 항생제를 투여할 것인가, 투여가 필요하다면 어떤 항생제를 사용할 것인가 / 통원치료를 할 것인가, 입원치료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세균성 폐렴이라면 항생제를 사용해서 치료하고, 바이러스성 폐렴이라면 항생제 없이 대증요법(열을 낮추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공급하며 증상을 관리하는 것)으로 치료합니다.
폐렴도 “초기에는 기침, 콧물 및 미열 등의 감기 증상으로 시작하고 일부 폐렴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한 예방적 항생제 요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바이러스 폐렴에 대한 특이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정과 충분한 수분 및 영양 공급,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제 등의 보존적 치료만이 가능하다” 라고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사이트에 나와 있습니다.
( 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764 )
하지만 영아기 폐렴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세균성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상에서 폐렴이라고 진단하면 항생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보통 아이의 폐렴 정도가 심하고 호흡곤란이 있거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을 때 입원을 권유하게 됩니다.
- 6개월 미만의 영아
- 전신상태가 좋지 않거나, 탈수증세가 보일 때
- 호흡곤란 증상이 있을 때
- 면역력 결핍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 집에서 가족이 케어해주기 어려운 경우
폐렴의 한방 치료
한방에서 폐렴은 염증을 가라앉히며 담을 없애는(가래를 삭이는) 약재와 건조하고 예민해진 폐기관지를 윤택하게 하는 약재로 치료합니다. 염증과 가래가 심해 그르렁 거리며 기관지가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마행감석탕이나 치효산 등으로 열과 염증을 개선하며 가래를 삭이는 치료를 하고, 지속되는 염증과 과도한 기관지확장제,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사용으로 인해 폐와 기관지 점막이 예민하고 건조해진 경우에는 맥문동탕(기맥), 죽엽석고탕, 경옥고 등으로 진액을 보하여 윤택하게 하는 치료합니다.
청진소리가 좋지 않고 심한 기침을 하는 상황에서 고열이나 컨디션 조절이 힘든 아이 또는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아이들은 세균성 폐렴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항생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고, 해열제에 반응을 보이는 발열이면서 컨디션이 다소 양호한 아이라면 한방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폐렴이 심하여 양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폐기관지를 보하고 소화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한약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폐렴에 걸리는 근본 원인은 원인균을 방어하는 면역력이 약한 것에 있으므로 폐렴이 오래도록 낫지 않거나 자주 반복되는 아이들은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폐렴 생활 관리법
● 온습도 관리가 중요해요: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서 기침은 더욱 심해집니다. 웃풍이 없도록 창가 쪽을 피해서 재우고, 실내에서 난방을 한다면 가습기와 젖은 빨래를 이용해 습도를 최대한 높이도록 해주세요.
●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해주세요. 기침에 가장 좋은 약은 물입니다.
● 자기 전 2-3시간 공복하게 도와주세요. 밤 기침에 도움이 됩니다.
● 상체를 높여서 눕혀주세요: 윗몸이 살짝 들리도록 이불에 경사를 만들어 눕혀주세요. 커다란 타월을 둥글게 말거나 베개를 이불 밑에 넣어주면 쉽게 경사를 만들 수 있어요. 기침을 심하게 할 때는 눕히지 말고 상체를 세워 안아주는 것이 숨쉬기에 더 편해요.
● 손을 오목하게 해서 등을 자주 두드려주세요: 기관지와 폐에 있는 가래가 쉽게 배출될 수 있어요.
폐렴이 잦은 아이는 3세전에 어린이집 생활을 자제 하는 것이 좋아요: 만 3세 전에는 폐조직이 미숙하기 때문에 감기 합병증으로 폐렴이 오기 쉬워요. 호흡기 보호를 위해 3돌 이후에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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