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비염인데 우리 아이도 유전이 될까요?
비염을 앓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내 아이도 비염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얼마나 불편한지 알기 때문에 내 아이만큼은 그걸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일 거에요. 그래서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비염도 유전이 될까요?” 에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이에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50%,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을 때는 75% 정도로 자녀 역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증가하게 되요. 안타깝게도 부모님들이 우려했던 대로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요.
유전적 요인이 없더라도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비염이 나타날 수 있어요. 비강의 구조적 문제 라던지, 호르몬 또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발생해도 생길 수 있어요. 이 밖에도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비염의 증상이 시작될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부모 모두 알레르기성 질환이 전혀 없더라도 자녀에게 비염이나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요. 예전보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요. 이는 유전적 요인보다 과거와는 다른 생활환경과 식생활 변화와 더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점점 강도가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이 우리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고, 또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로 인해 호흡기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에요.
이제 곧 비염이 시작되거나 악화되는 가을 환절기에요. 가을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는 점막을 자극하고 예민하게 하여 외부환경으로부터의 방어력이 약해지면서 잦은 감기와 비염의 재발로 이어지게 되요. 비염 질환을 가진 부모의 자녀라면 이 시기에 더욱 더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해요. 만약 환절기마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콧물과 재채기 등의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비염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어요.
다행히도 비염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하여 코 점막과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주면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유전적인 약점이 있더라도 비염 증상의 정도와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어요. 부모님의 유전으로 자녀의 비염이 걱정된다면 주치의를 통해 비염 진단과 아이의 체질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로 만성 비염으로 가는 것을 막고 우리 아이만큼은 부모님과 같은 고충을 겪지 않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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