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영양학회에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비타민 유사 영양소인 콜린의 섭취 기준을 처음으로 제정”하였다는 부분이 유독 눈에 띕니다....
2025년 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영양학회에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비타민 유사 영양소인 콜린의 섭취 기준을 처음으로 제정”하였다는 부분이 유독 눈에 띕니다. 콜린은 세포막을 형성하는 인지질의 핵심 구성성분이자 메틸 대사, 아세틸콜린 합성, 지질 운반 등 우리 몸의 기초 대사와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체내에서 일정량이 합성되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신체가 요구하는 적정량을 충족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은 1998년에, 우리나라는 2025년에 이를 필수 영양소로 지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식사를 통한 보충이 꼭 필요해진 만큼 적정 섭취량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청소년과 성인의 일일 충분 섭취량은 남성 480mg, 여성 390mg입니다.
그렇다면 콜린은 구체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이로움을 줄까요? 우선 콜린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수조 개의 세포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축 자재 역할을 합니다. 또한 혈관 건강의 위험 요소인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뇌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되어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더불어 간에 쌓인 지방을 혈액으로 운반해 대사함으로써 지방간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만약 콜린이 결핍되면 간 기능 저하나 근육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뇌 건강과 콜린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현대 의학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콜린은 뇌가 무언가를 기억하고 학습하며 집중력을 유지하는 모든 인지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세틸콜린이 부족해지면 뇌 회로의 통신망이 약해지면서 기억력이 감퇴하고 사고력이 흐려지는데, 이는 노인성 치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면 뇌 세포의 노화를 늦추고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방어막’을 형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콜린은 단순한 영양소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서 뇌의 젊음을 유지하고 인지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두뇌 영양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영양소라도 과유불급입니다. 콜린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TMAO(트라이메틸아민 산화물) 농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달걀 같은 일반 식품으로 섭취하는 콜린은 TMAO로 전환되는 비율이 매우 낮고 대부분 배설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적인 식사에서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다만 특수한 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전적으로 트라이메틸아민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는 ‘물고기 냄새 증후군’ 환자를 비롯해서 간이나 신장 질환자, 우울증이나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과도한 콜린 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콜린을 효율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는 식품 선택에 전략이 필요합니다. 일상적으로 먹는 백미나 식빵에도 콜린이 들어있지만, 이들은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너무 높아 콜린 섭취만을 목적으로 과하게 먹기엔 부적절합니다. 대신 가장 훌륭한 급원 식품으로 달걀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소·돼지·닭고기 같은 육류와 한국인이 즐겨 먹는 오징어, 명태 등 수산물에 콜린이 풍부합니다. 곡류 중에서는 보리와 현미 같은 통곡물이 좋으며, 과일 중에는 감이 대표적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원문 출처: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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