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웃는 아기에게도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DDH)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과잉진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법을 소아 재활 전문의가 설명합니다.
아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습니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두 다리를 힘차게 움직이고, 뒤집기를 시작하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납니다. 부모의 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건강한 아기입니다.
그런데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Developmental Dysplasia of the Hip, DDH)은 이렇게 특별한 증상이 없는 아기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DDH에서 '이형성'은 고관절이 정상적인 형태로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은 종종 이렇게 질문합니다. "아파하지도 않고 다리도 잘 움직이는데 고관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DDH는 영아기에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모습만 보고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아기에게 고관절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정기적인 진찰을 통해 고관절을 살펴보고, 진찰에서 이상이 있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연령에 맞는 영상검사를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고관절은 성장하면서 발달합니다
고관절은 골반의 움푹 들어간 부분인 비구와 넓적다리뼈 위쪽의 둥근 부분인 대퇴골두가 만나 이루어지는 관절입니다. 공 모양의 대퇴골두가 컵 모양의 비구 안에 안정적으로 위치하면서 움직이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기의 고관절은 출생하는 순간 성인의 고관절처럼 완성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생 후 성장 과정에서도 비구와 대퇴골두는 계속 발달합니다. DDH는 이러한 고관절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여러 상태를 포괄합니다.
◇ 단순히 '고관절이 빠지는 병'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흔히 '선천성 고관절 탈구'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질환이 태어날 때부터 고관절이 완전히 탈구되어 있는 한 가지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DDH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DDH에는 비구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부터 고관절의 불안정성, 아탈구, 완전 탈구까지 다양한 상태가 포함됩니다. 일부 고관절 이상은 출생 직후부터 확인되지만, 성장 과정에서 보다 분명해지거나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초음파에서 조금 미성숙하면 모두 DDH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생아와 어린 영아의 고관절은 아직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초음파에서 다소 미성숙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초기의 안정적인 고관절에서 보이는 경미한 미성숙 소견 가운데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상화됩니다.
따라서 초음파에서 정상 범위를 조금 벗어난 소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치료가 필요한 DDH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월령, 진찰에서 확인되는 고관절의 안정성, 위험요인, 초음파 또는 X-ray 소견과 이후의 변화 등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DDH 진료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고관절을 놓치지 않는 것뿐 아니라 자연적으로 성숙할 고관절을 불필요하게 치료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 그렇다면 왜 조기 발견이 중요할까요?
치료가 필요한 DDH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견하면 보다 부담이 적은 방법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아기에 치료가 필요한 고관절 불안정성이나 탈구가 발견되면 고관절의 성장 능력을 이용하여 보조기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탈구가 지속된 상태에서 아이가 성장하면 고관절 주변의 연부조직과 뼈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이후에는 도수정복과 석고고정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다만 현재의 어떤 선별검사 방법도 모든 후기 발현 DDH를 완전히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한 번의 검사로 완전히 배제한다는 개념보다는 성장 과정에서 고관절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감시의 개념도 중요합니다.
◇ 모든 아기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현재 미국소아과학회와 미국정형외과학회는 모든 신생아에게 일률적으로 고관절 초음파를 시행하는 보편적 선별검사를 권고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든 아기에게 정기적인 고관절 진찰을 시행하고, 진찰에서 이상이 있거나 둔위 등 중요한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연령에 따라 초음파 또는 X-ray를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접근을 권고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정상적인 초음파 검사 한 번이 이후의 DDH 가능성을 100%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영상검사 결과뿐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의 정기적인 진찰도 중요합니다.
◇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DDH가 성인이 된 후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미한 형태의 자연경과는 다양하며, 영아기의 미성숙한 고관절 가운데 상당수는 자연적으로 정상화됩니다.
반면 의미 있는 비구 이형성이나 아탈구·탈구가 지속되면 고관절의 정상적인 역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되지 않거나 성장 후에도 남아 있는 의미 있는 고관절 이형성은 젊은 성인에서 이차성 고관절 골관절염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예후는 이형성의 정도, 탈구 여부, 성장 과정, 치료 시기와 치료 결과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 완전히 예방할 수 있을까요?
DDH에는 유전적 요인과 태아의 자세, 둔위, 출생 후 고관절 자세 등 여러 요인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DDH를 부모의 노력만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출생 후 아기의 다리를 곧게 펴고 서로 붙인 상태로 단단하게 싸매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관절과 무릎이 자연스럽게 굽혀지고 다리를 움직일 공간이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집에서 DDH를 직접 진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영유아 진찰에서 고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DDH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부모님들은 "제가 아이를 잘못 안았나요?", "왜 더 일찍 발견하지 못했을까요?"라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DDH는 부모가 눈으로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질환이 아니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부모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모든 작은 비대칭이나 초음파상의 경미한 미성숙을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여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연령과 위험요인에 맞추어 고관절을 살펴보고, 이상이 의심되면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며, 필요한 경우 계획적으로 추적관찰하는 것입니다.
조기 발견과 과잉진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 근거에 기반한 DDH 진료의 중요한 원칙입니다.
◇ 부모님이 기억하세요
✔ DDH는 영아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비구 발달의 이상부터 불안정성, 아탈구와 완전 탈구까지 다양한 상태를 포함합니다.
✔ 생후 초기의 경미한 초음파상 미성숙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
✔ 모든 아기에게 일률적인 고관절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 치료가 필요한 DDH를 조기에 발견하면 보다 부담이 적은 방법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정상 검사 한 번으로 이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성장 과정에서의 진찰도 중요합니다.
✔ 조기 발견뿐 아니라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를 피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원문 출처: 베이비뉴스
이 글 공유하기
링크가 복사되었어요.
댓글 0
우리 동네에서 신청할 수 있는 영유아 지원
거주 지역을 선택하면 지금 신청 가능한 제도를 찾아드려요.
우리 동네 지원금 찾기🎉 라플 오픈기념 BIG EVENT!
카톡으로 1초 만에 가입하고 경품받기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만
MY라플이 알아서 찾아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