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보면 우리 아이가 밥은 잘 먹는데 유독 키와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보다도 이러한 경우에 부모님께서 조금은 더 걱정스럽게 느끼시기 쉬운데요. 잘 먹지만 키, 체중 성장이 더딘 우리 아이 왜 그런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우리 아이 키, 체중이 잘 안 늘까요?
1. 성장 완만기에 접어든 아이
아이들은 성장하며 두 차례의 급 성장기를 겪게 됩니다. 1차 급성장기는 만 0세부터 3세까지이고 2차 급성장기는 만 10세 이후의 사춘기 때 입니다. 위 성장곡선 그래프를 보시면 좌측의 만 0~3세와 우측의 만 3~6세의 성장세에 차이를 느끼실 수 있으실 텐데요. 1차 급성장기에 해당하는 만 0~3세에는 1년에 25cm까지 성장하며 아주 가파른 성장세를 띕니다. 그러다 만 3세가 지나가게 되면 시기적으로 키와 체중이 잘 늘지 않는 때에 도달하여 성장이 완만해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만 3세 전후로 잘 먹는데 비해 잘 크지 않고 있다고 느껴지신다면 연령상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는 아이
평소 먹는 양은 충분하나, 설사 혹은 변비가 잦거나 배가 쉽게 빵빵해지고 ‘꾸룩꾸룩’ 하는 소리가 자주 난다면 소화 흡수 능력이 낮은지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소화 흡수 능력이떨어지는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당분을 분해, 흡수하는 효소와 같은 소화효소의 부족, 비타민과 당분 등의 전송장애,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 과민한 대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부족한 소화 효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주고 장 내 환경을 편안하게 개선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3. 에너지를 바깥으로 많이 발산시키는 아이
한의학적으로 열성 체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에너지를 바깥으로 발산시키기 쉬워, 키와 체중으로 갈 영양분을 소진하기 쉽습니다. 사상체질로 보았을 때 열 체질에 해당하는 ‘양인(陽人) 체질’은 태양인과 소양인이 속하는데요.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하여 폐를 통한 배출작용은 좋으나 간을 통한 흡수, 축적 능력이 다소 떨어지고,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하여 위장이 튼튼해 음식은 잘 먹지만 소위 엉덩이가 가벼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에너지를 소비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보면 과항진된 신체 상태로 인하여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하여 성장이 더뎌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런 체질의 아이들은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관리 방법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은 단체생활로 인하여 자주 아프기 쉬우므로 면역력만 키워줘도 더 잘 클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면역을 증진시키는데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두한족열 (頭寒足熱)’입니다. 말을 풀어보자면 머리는 시원하게, 다리는 따듯하게 관리하라는 의미인데요. 세수와 양치를 꼼꼼히 하여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고 자기 전 족욕이나 아랫배 찜질을 10분씩 해주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챙겨주실 수 있는 식품으로는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양파, 바나나, 양배추 등의 야채와 과일을 생으로 섭취하면 부족한 소화 효소를 공급받을 수 있으며, 비타민제와 유산균제를 복용하는 것도 소화기관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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