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땀 많이 흘리는 아이, 허약해서 인가요?
놀이터에서 놀고 온 아이의 머리가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다. 다른 아이들은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대로 지켜봐도 괜찮은 건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보다 땀이 많다. 기본적으로 땀은 우리 몸이 열을 식히기 위해 만들어내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아이들은 성장발육을 위한 대사도 활발하고,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기초체온이 높고 열을 식혀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땀구멍 수는 성인과 비슷하나 유아는 체표면적이 적기 때문에 면적 당 땀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아직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고 땀구멍을 여닫는 조절 기능이 약한 것도 한 몫을 더해, 땀이 자주, 많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땀 많이 흘리는 아이, 괜찮은걸까?
아이들은 몸에 수분이 많고, 또 많이 필요하다. 성인은 체중의 약 55~60%가 수분이지만, 유아는 어릴수록 비중이 높아 체내수분양이 거의 70~80%에 이른다. 성장을 위한 세포 분열과 확장에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기 쉬운데 땀이 많이 나더라도 잘 먹고, 잘 활동하고, 체중성장도 잘 이루어진다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다. 그러나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고, 땀을 흘린 후에 심하게 지쳐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허약해서 땀이 나는 경우는?
여름에 뛰어놀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놀이가 끝나고 휴식하면서 이내 진정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땀이다. 잠에 들면서 30분 정도 몸과 머리에 촉촉하게 나는 땀도 대부분 정상이다. 그러나 약한 활동에도 땀이 많이 나고 쉽게 지쳐하며 안색이 좋지 않은 경우 바로 ‘허약해서’ 땀이 나는 경우이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아이나, 식은땀을 흘리면서 추위를 타는 아이, 폐렴이나 장염 등을 앓은 뒤 유독 땀이 많아진 아이라면 떨어진 기운을 보충해 땀이 새어나가는 것을 줄여주어야 한다.
잠들고 30분~1시간 정도가 아니라, 깊이 잠든 후에도 땀을 많이 흘리거나, 아침까지도 젖어있을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이런 증상을 ‘도한’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인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열이 과하지 않은데도 땀이 계속되는 경우로, 음을 보하고 허열을 식혀주는 처방을 하여 치료한다.
유독 속열이 많은 경우, 여름철 열기와 더해지면서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아주 활동적인 아이의 건강한 땀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답답해하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변색이 진하고 변이 동글동글한 경우 체내 열이 과해지면서 수분이 부족해지고 진액이 고갈되는 신호이므로 이 때에는 쌓인 열을 풀고 식혀주는 치료를 한다.
땀도 건강하게 흘리자
여름에는 아이에게 건강하게 땀을 흘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옷은 가볍게, 통풍이 잘 되는 옷으로 입힌다. 땀을 잘 흡수하는 소재인지 체크한다. 땀구멍이 막히면 땀띠가 생기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땀이 났을 때 3깨끗한 물수건으로 한번 닦아주고, 마른수건으로 닦아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준다.
땀 흘리는 아이들은 여름철 감기에 쉽게 걸린다. 땀에 젖은 채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적이고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면, 여벌 옷을 챙기고 바로 갈아입혀주는 것이 좋다. 또한 조금씩, 자주 물을 마시도록 한다. 한꺼번에 많은 물을 섭취하는 것 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흡수와 대사에 도움이 된다 . 갈증을 느끼면 이미 체내 총 수분량의 2%가량이 줄어든 것이니, 목마름을 느끼기 전 미리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생각보다 아이들 물 마시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좋아하는 캐릭터 물병이나 칭찬스티커 활용도 좋다. 맹물이 힘들다면 보리차나 옅게 우린 오미자차도 진액보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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