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초여름 5월, ‘배앓이’가 극성
5월이 되면 25℃를 넘나드는 덥고 습한 초여름 날씨가 예상된다. 이런 때 아이들 건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배앓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한여름보다는 식품 위생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는 4~6월 중 식중독 환자의 50%가 발생한다고 한다. 아이들 배앓이 예방을 위해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습한 날씨에 상한 음식, ‘식중독’ 불러
비가 많이 올 때에는 식재료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잘 자라 자칫하면 상한 음식을 먹고 배앓이를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식중독으로 인한 배앓이를 ‘곽란(霍亂)’이라고 한다. 설사와 구토를 하면서 배가 뒤틀리듯 아픈 것이 특징이다. 열이 나면서 손발이 차가워지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신선한 식재료로 조리하고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꽁꽁 얼려서 보관하는 것이 아닌 이상 수분기가 있는 음식은 상할 수 있다.
조리 시에는 손과 조리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한다. 특히 행주나 도마에는 세균이 득실거리기 쉬우므로 수시로 살균하고 바짝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매실, 모과...식중독에는 ‘신맛‘이 좋아
식중독이 심하지 않을 때는 말린 매실이나 모과로도 증상을 달랠 수 있다. 신맛이 나는 매실, 모과에는 사과산을 비롯한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고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매실은 설사를 그치게 하고 진액(수분) 부족으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며 구토, 복통을 낫게 한다. 모과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설사를 할 때 먹으면 편안해지며, 임신부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적이다.
냉(冷)한 음식 먹고 배가 ‘살살’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아이크스림, 주스 등 차가운 마실거리를 자주 찾곤 하는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소화기가 약하므로 속이 냉해져 배탈이 나기 쉽다. 은행, 대형마트 등에서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면서 찬바람이 몸속으로 들어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찬 기운으로 인한 배앓이를 예방하려면 음식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은 하루에 한 개만 먹도록 아이와 약속을 한다거나 물병을 냉장고에 넣지 말고 식탁 위에 올려두는 등, 속이 냉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날이 덥더라도 실내는 추울 수 있으므로 여분의 겉옷을 상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늘, 보양식 등..따뜻한 성질의 음식 먹도록
마늘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워 차가운 속을 달래준다. 동의보감에서는 ‘마늘은 몸이 찬 증상과 풍을 쫓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해독작용과 살충효과가 있어서 몸에 들어온 세균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단, 위장이 좋지 않거나 어린 아이는 생마늘을 먹기 어려우니 구워서 먹이는 것이 좋다.
삼계탕, 카레 같이 더운 성질의 음식도 권할만하다. 예로부터 여름에는 차가워진 속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보양식을 많이 먹었다. 삼계탕을 끓일 때는 보양의 효과를 더하도록 인삼을 넣어줘도 좋다. 단,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한의사와 상담한 후 복용하도록 한다.
배앓이,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설사는 몸 안의 나쁜 독이 빠져나오는 것이므로 지사제를 써서 인위적으로 막지 않도록 한다. 잦은 설사나 구토로 인해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뜻하게 보리차를 끓여 하루에 1~1.5L 정도의 양을 나눠 먹이도록 하자.
배앓이를 할 때는 비위(脾胃)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여야 한다. 설사가 멎은 뒤 1주일 동안은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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