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 입니다. 우리 아이는 어디를 한 번 데려가면 그 한 번 적응 하는게 어찌나 힘이 드는지…같이 간 엄마들 앞에서 창피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예요.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있으면 왔다 갔다 하면서 노는데 유독 우리 아이는 제 옷자락만 붙들고 늘어지네요. 그렇다고 계속 같이 쫓아다니면서 놀 수도 없고… 더 속상한 건 다 끝나고 집에 가려고 하면 그제서야 놀려고 한다는 거예요. 정말 그럴 때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답답해요.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이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정답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제 상황마다 그리고 아이의 기질과 성격마다 다 다르고, 정답이 없어 어려운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기질! 다들 알고 계시죠? 기질의 사전적 의미는 [대체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발견되는(constitutional) 정서, 운동, 그리고 자극에 대한 반응 및 자기 통제에 대한 개인차] 를 말합니다. 즉 출생 직후부터 나타나는 개인의 안정되고 일관된 특성 이며, 외부 상황이나 타인에 대해 예측된 방식으로 반응하는 개인적 경향이라고 얘기 할 수 있어요. 따라서 자녀를 키울 때는 자녀의 기질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자녀의 기질을 파악한 후 잘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더딘기질의 자녀를 어떻게 이끌어 주는 것이 좋은지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부모의
판단보다는
적응하는 아이의 속도가 중요하다!
더딘 기질의 아이는 상황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고 낯선 사람, 사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그래서 자칫 까다로운 기질과 비슷해 보일 수는 있지만 활동량이 적고 반응에 빈도수가 낮점은 까다로운 기질과 차이가 있습니다. 또 규칙성이 비교적 높아 순한 아이로 혼란하기 쉬울 수 있어요. 그러나 순한 아이와는 다르게 새로운 환경에 개방성과 적응력이 낮은 편이에요.
더딘 기질의 아이는 어떤 낯선 상황이나 환경을 접했을 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속도가 느릴 뿐 입니다. 반응이 느리다 보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답답한 경우가 많죠. 반응에 대한 속도가 더딘 아이일수록 부모의 판단 보다는 적응해 가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주세요. 더딘 기질에 맞게 천천히 기다려 주면 됩니다.
더딘 기질을 아이는 이렇게 해주세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친구들과 키즈카페에 놀러 가기로 했나요? 새로운 수업을 신청하셨나요? 우리 아이에게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요.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시간이 허락된다면 30분에서 1시간)일찍 가서 낯선 환경과 분위기에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엄마와 함께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누리가 여기 빅 블록이 있네. 보기에는 딱딱해 보여도 만져봐 말랑 말랑 하구나.”
“여기 새로운 문이 있네 똑똑하고 들어가 볼까?”
낯선 공간에 대한 불안감이 한번의 행동으로 없어지진 않겠지만 반복적으로 새로운 것을 대할 때마다 미리 준비할 시간을 준다면 낯선 곳을 처음 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너그러워지진 않을까요?
[아이가 만나야 할 새로운 사람이 있다면 엄마가 먼저 가서 친하게 이야기 나눠 주세요]
“어~ 여기 선생님들이 다 친구들을 도와 주시는구나. 엄마가 인사를 먼저 해야지. 안녕하세요 누리 엄마예요.”
“저기 선생님은 신나게 체육놀이를 해주는 선생님이네. 안녕하세요. 누리 엄마예요. 반갑습니다.” 주변을 함께 돌아보며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미리 만나보고 엄마가 편안하게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를 안심시켜주세요.
그러면 적응하며 놀이하는 시간이 조금 더 줄게 되고 친구들이 왔을 때도 조금은 마음을 열수 있겠죠? 물론 이 또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천천히 다가가 주세요.
더딘 기질을 아이는 이렇게 해주세요!
[아이가 상황에 적응하면 그때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더딘 기질의 아이들은 반응 강도에 약하고 활동량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활동 시에는 좀더 시간을 주고 적응한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누리야 어땠어? 재미있었어? 좋았어? 또 할까?” 라는 질문도 아이를 조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적응하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먼저 “ 엄마 좋았어요. 너무 재미 있었어요. 엄마 저 또 하고 싶어요..” 라고 이야기를 먼저 해주는 것이 진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의 표시입니다. 답을 듣기 위해, 부모님의 마음이 조급하여 앞서간다면 아이는 점점 뒤따라만 오게 됩니다. 또 매번 그렇게 앞서가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겠죠. 아이의 반응에 속도를 맞춰주세요. 조금 느리면 어떤가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듯 슬로우 슬로우 퀵퀵 슬로우 슬로우 퀵퀵~
더딘 기질을 아이는 이렇게 해주세요!
[아이가 해야하는 다음 행동을 미리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더딘 기질의 아이의 경우 [조금 후에는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미리 알려주세요].
하원하고 돌아온 아이를 반갑게 맞이 하며, 인사를 나누고 간식을 먹으면서 “누리야 조금 있다 4시가 되면 놀이 선생님이 오실 거야, 그때까지 천천히 간식 먹고 그림책 볼까? 아직 30분 남았어요,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되요”, “누리야 오늘 오전 간식 먹고, 엄마하고 키즈 도서관 갈거야. 지난 번에 아리랑 같이 가서 책 봤던 곳 기억나지? 오늘 거기서 아리랑 민우 만나서 재미있게 놀자.”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할지 구체적으로 미리 설명해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준비하는 마음을 갖고 조금은 덜 불안해 합니다. 무엇을 하러 가는지 어디에 가는지 모르고 가는 가는 것 보다는 우선 엄마의 설명으로 아이를 이해시키고, 조금 일찍 미리 가서 준비해 준다면 아이의 마음이 훨씬 편하겠죠?
아이의 기질은 마음에 도장을 꽝!!! 하고 찍은 것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기질을 알고 그에 따른 양육방식을 다르게 하여 아이들을 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맘처럼 되지 않는 우리 아이… 아이가 정말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눈으로 귀로 보고 듣기 보다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부모님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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