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아닌데 콧물 훌쩍인다면 '이것'을 의심하세요!
각각의 가정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보통 아이가 24개월 정도가 지나면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는 듯합니다. 이때부터는 소아과 진료를 받는 일이 자주 생기고 감기가 나은 것 같다가도 2-3일후 다시 콧물을 훌쩍여서 감기약을 다시 복용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환절기에는 중간에 하루 이틀 빼고는 한두 달을 감기약을 달고 있게 되기도 하고요. 처방약을 살펴보면 알레르기 비염약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비염인 걸까요? 병원에 문의를 하니 “비염기가 있어요” 라는 애매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비염 증상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 코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비강 검진에서 특징적인 코 점막의 상태를 관찰하면 비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 코감기에서도 이런 증상이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오한이나 발열 같은 전신증상 없이 2주 이상 코 증상이 길어질 때 비염을 의심합니다. 추가로 피부단자시험이나 혈액 검사 같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확인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알레르기가 없다면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피검사나 피부 단자시험을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와, 계절성으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에 충분히 노출되었다 보기 힘든 2돌 전 아이에게는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4세 미만 어린이가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잦은 감기를 앓게 되는데요, 이전 감기가 온전히 낫기 전에 새로운 감기에 걸려 코 증상이 2주 이상 길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비염의 진단이 까다로워집니다.
따라서 잦은 코감기를 하면서 콧물을 훌쩍이고 막혀 하고 재채기나 코나 눈을 비비는 증상이 길어진다면 이전에 꾸준히 진료를 보았던 병원에 문의를 하시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이전 증상과의 비교는 물론 코 점막이나 인후 구강 점막의 전후 변화를 비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비염이라고 진단을 받거나, 비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염, 왜 생길까?
비염의 원인은 유전, 생활환경, 환경오염, 영아기 항생제 사용 등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비염일 경우, 자녀의 비염 가능성은 50%, 두 사람 모두 비염일 경우엔 75% 비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서구식 생활환경의 변화와 환경오염 등이 비염 발병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국내 초등학생의 알레르기비염 진단 유병률은 1980년대 초2.2~5.2%에서 1995년 15.5%, 2000년20.4%, 2006년 28.5%, 2010년 29.9%로 지속 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 전 영아기에 항생제 사용을 많이 한 경우, 비염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전이나 대기오염, 도시 생활환경, 이미 사용한 항생제 등을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상당히 어렵습니다. 비염의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실천 가능한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비염, 이렇게 예방하세요!
첫째, 생활하는 곳의 공기 질을 청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하루에 2번 이상, 한번에 30분씩 맞바람이 치도록 환기를 하고, 공기 청정기의 사용을 적절히 해야 합니다. 실내를 건조하게 하고 유해물질이 노출될 수 있는 난방은 과하지 않도록 하여, 실내온도를 20-22도 정도로 맞추고 실내 습도는 4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집안 청소나 침구류 세탁에도 신경을 씁니다.
둘째, 돌전부터 그리고 그 이후라도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더불어 비염 약으로 많이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억제제, 국소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의 사용에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요. 흔히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단기적으로는 콧물, 코 막힘을 개선하지만 오히려 코 점막을 건조하게 하고, 장기간 사용 시 점액섬모기능을 떨어뜨리는 반작용이 있어요. 비충혈억제제나 국소 스테로이드 비강스프레이의 경우도 길게 사용할 수 없는데다 약을 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반동현상이 있으니 처음부터 사용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셋째, 비염은 코 건강관리 뿐 아니라 평소의 전반적인 건강관리도 잘해야 합니다. 비염이 면역력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지요. 한방치료를 통해 단기적인 비염 증상의 개선은 물론 면역력과 체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미 소청룡탕이나 형개연교탕 같은 한약의 비염 개선 효과는 여러 논문을 통해 보고되었으며, 코 막힘 개선에 침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폐 기능을 보강하는 한약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기초 체력을 높여서 비염의 재발이 덜한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염 증상에 도움이 되는 침이나 뜸, 부항치료도 아이들이 잘 받을 수 있습니다.
비염예방을 위한 가정생활수칙
마지막으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안내해 드릴게요. 식염수 비강세척을 통해 비염 증상의 개선 및 점막 섬모기능의 회복 을 도울 수 있는데요, 3세 근처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통이 생기거나 중이염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하에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식으로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항생제가 포함되지 않은 천연성분으로 구성된 비염 외용치료제를 처방 받아 사용하면 콧물, 코 막힘, 코딱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겁니다. 비염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및 건강기능식품은 3가지 정도 추천할 수 있는데요, 여러 연구에서 공통으로 권고하고 있는 유산균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서 혈청농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는 비타민D, 알레르기 증상 개선 효과를 인정받은 토종다래추출물(건강기능식품) 이 그것입니다.
비염은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질환입니다.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 관리 및 가정 치료를 통해 보다 편안한 환절기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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