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내 맘대로 움직여요!
이 전에 한 칼럼에서 아이들을 그림책에 빠지게 하는 힘은 ‘ 멈춰있는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것 ’ 이라고 소개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정말 강하게 공감합니다. 요즘 영상매체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사실 그림책 속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힘들 수 있습니다. 영상 속 그림은 움직이기도 하고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반면 그림책 속 그림은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을 역이용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그림책을 영상매체보다 더 흥미 있게 만들 수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움직이는 영상들은 의도된 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그림은 내 맘대로, 내가 상상한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거든요 . 그것이야 말로 예측 불가능하고 매우 설레는 일이 아닐까요?
따라서 오늘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그림책 속 그림을 살아나게 하고,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함께 놀이하듯 그림책을 읽는 비법을 쉽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박진아 작가의 ‘ 누가 보냈지? ’ 라는 그림책입니다. 생일초대편지를 보낸 친구가 누군지 찾아가는 내용으로, 굉장히 흥미 있게 짜여진 책이랍니다.
[놀이 준비물] 그림책, 놀이에 필요한 소품(색종이, 풀 또는 테이프, 스티커)
그림책 레시피 1.
스토리는 그림책 첫 장이 아니라, 책 표지 또는 속지부터 시작합니다. 책 표지를(똑똑, 딩동, 쿵쿵 등) 두드려 이야기 속에 아이를 초대해주세요.
[상호작용 TIP]
“동물 친구들이 편지를 받았나봐요~ 누가 보낸 편지일까?”
“어떤 편지를 받았는지, 우리 그림책 속 친구들한테 한 번 물어볼까요?”
“(책 표지를 두드리며) 똑똑, 동물 친구들아 너희가 어떤 편지를 받았는지 궁금해서 왔어!”
“(책 표지에 귀를 대고) 얘기를 들려줄 수 있겠니? (속닥이며) 들려줄 수 있대!!”
“(속표지를 보며) 여기 알록달록 선물이 가~득한 걸 보니, 특별한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그림책 레시피 2.
그림책 속에 반복되는 표현을 캐치하여 강조(* 크게 읽는다거나 음을 넣어서 노래 부르기 ) 해서 읽어주세요. 딱히 반복되는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림책 속 필요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만들어주셔도 좋아요.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이 그림책 속에서는 반복된 표현이 나오는데요~ 그건 바로 책 제목인 ‘누가 보냈지?’ 랍니다.
[상호작용TIP]
“토끼는 얼룩무늬 봉투를 보고 얼룩말 친구가 보냈다고 생각했대요~”
“정말 얼룩말이 보낸 걸까요?”
“어? 얼룩말도 초대를 받았잖아? 누가
보낸거지 이~?”
“다람쥐도 생각했어요. 누가 보낸거지? 누구 생일이지?”
그림책 레시피 3.
그림책 속 장면을 현실에서 직접 표현해볼 수 있도록 격려하세요.
동물 친구들이 각자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며 생일 선물을 준비해 파티 장소에 모였네요. 그런데, 파티 장소에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페이지 속 글은 여기까지 설명됩니다. 하지만, 그림책 속 식탁이 보이네요. 우리는 저 식탁을 활용해 상호작용해볼까요?
책에는 전혀 나와있지 않지만, 그림책을 읽다가 숨바꼭질 신체 놀이를 진행할 수도 있다구요. 우와, 엄마랑 그림책을 읽으니 그림책 속 장면이 우리 집에서 연출이 되네요! “엄마!!! 우리 이렇게도 해봐요~”
TIP. 그림책을 꼭 앉아서만, 페이지를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상호작용TIP]
“어? 누구 생일인거지?”
“식탁 밑에 숨었나~?”
“너무 작은 동물이라 안보이는 건가? 어디 숨었니?”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디 있지?”
* 아이가 즐거워 한다면 작은 동물 스티커를 활용하여 찾기 놀이해도 좋겠지요?*
그림책 레시피 4.
그림책 속 하이라이트 부분을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직접 표현해보세요!
각자 다른 친구를 생각하고 선물을 준비한 동물 친구들은 진짜 생일 주인공을 위해 각자의 선물을 길게 길게 연결하고 있네요. 이 장면, 우리 아이와 직접 연출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상호작용TIP]
“동물 친구들이 서로의 선물을 길게 길게 연결하고 있네요~”
“(길게 찢어진 종이를 흔들어 보이며) 엄마도
사실 선물을 길~게 준비하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도움이 필요해. 00이가 도와주면 엄청 길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00이가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뭐가 필요할까요?
<간단한 그림책 장면 연출>
1) 신문지 또는 색종이를 찢어 풀/테이프로 길게 연결해봅니다.
2) 스티커 또는 크레용으로 꾸며줍니다.
3) 좋아하는 동물 친구(인형)에게 선물해줍니다.
정말 간단하지만, 그림책을 읽고만 끝날 수 있었던 시간이 이렇게 표현놀이와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나와 엄마가 함께 만든 선물(목도리)도 생겼네요?
집에 있는 그림책을 활용해서 얼마든지 시도해보실 수 있답니다.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누가 보냈지?’ 그림책을 통해 연습한 번 해볼까요? 우리 아이들이 엄마와 그림책 읽는 시간을 더 기다리게 될거예요.
“엄마~~ 우리 또 그림책 놀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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