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주 전쯤 후두염으로 열이 났었어요. 해열제를 언제 먹여야 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부모로서 가장 힘들 때는 아이가 아플 때입니다. 잘 먹고 잘 놀던 아이가 열이 나서 종일 보채고 힘들어하면 심지어 대신 아파주고 싶을 정도지요. 새벽에 아이 기침소리에 잠이 싹 달아나는 경험을 하신 부모님들도 많으실 겁니다. 부모님들의 최대 공포 대상인 열과 기침! 그 중 기침 소리가 ‘컹컹’ 거리며 나는 후두염은 일반적인 감기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또 후두염으로 열이 났을 때 해열제를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은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후두는 목구멍의 두 갈래 길 즉, 식도와 기도로 나뉘기 직전의 부위를 말하는데 이 부위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와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컹컹’거리는 기침 소리가 특징이고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가슴이 쑥쑥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때 하는 기침은 가래가 없고,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후두염은 보통 초기에 열을 동반하는데, 이 때 해열제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열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방어시스템입니다.
열은 아이를 불편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상적인 방어시스템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열이 난다고 해열제를 먹이는 건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는 면역계를 동원해볼 겨를도 없이 미리 바이러스에 항복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실제로 정상적인 면역계가 성숙할 기회를 주지 않아 반복적으로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됩니다.
2. 해열제는 아이 컨디션을 기준으로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진료실에서 ‘해열제를 몇 도부터 먹여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해열제 사용 기준을 보면 39도 이상이면서 아이가 힘들어할 때, 또는 열이 40.5도 이상일 때입니다. 생각보다 버텨도 되는 온도의 기준이 높죠? 그리고 실제 이 기준을 적용할 때는 아이 컨디션을 고려합니다. 체온이 좀 낮더라도 새벽에 잠을 설치고 힘들어하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회복에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반면 체온이 39도 이상이라도 잘 놀고 잘 잔다면 기다려보는 것이 아이의 장기적인 면역력에 좋습니다.
3. 열날 때 탈수만 조심하면 됩니다.
열날 때 주의할 점은 단 한 가지! 탈수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어리고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탈수가 쉽게 올 수 있고 그로 인해 2차적으로 열이 오를 수 있어요. 따라서 열날 때는 물이나 숭늉을 수시로 자주 먹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수만 조심한다면 열로 인한 트러블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후두염도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호흡곤란이 심하지 않다면 집에서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두염의 생활관리
① 아이가 잘 논다면 집에서 물을 자주 마시면서 충분히 쉬게 해주세요.
② 컹컹 기침이 잦고 숨쉬기를 조금 힘들어하면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증기를 쐬게 해주세요.
③ 1, 2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가쁘고 힘들어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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