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두 돌이 되어가는 아이의 엄마입니다. 최근 주변 친구들도 기저귀를 떼기 시작하고, 우리 아이도 슬슬 배변훈련을 시작해야할 것 같은데요. 아직 우리 아이는 기저귀 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여요. 언제,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태어나자 마자 나와 한 몸이었던 기저귀와 이별을 하고, 팬티를 받아들이고, 변기에 앉아 배변을 하는 것. . . 엄마, 아빠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큰 변화이며,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그럼에도 유아기에 꼭 획득하여야 할 중요한 발달 미션이기도 하지요.
중요한 만큼 배변훈련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아이가 배변훈련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양육자 모두가 일관된 태도로 도와주셔야 합니다.
또한, 배변훈련은 한두 달 내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부모의 인내심과 끈기를 요하는 장거리 프로젝트입니다. 따라서, 시작 전 준비를 탄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언제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해야 하나요?
보통 양육서를 보면 배변훈련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연령은 18개월-36개월 사이라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 정도의 ‘발달’ 연령이면 아이가 배변훈련에 잘 적응할 수 있겠구나~ 하고 판단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님들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두 돌이 지났으니 배변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항상 제가 되묻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00이가 배변 훈련(팬티, 기저귀 등)에 흥미를 보이고 있나요?”, “00이가 준비가 되었을까요~?”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적기는, 우리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입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배변훈련을 할 준비되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배변훈련이 준비된 영아들의 ‘발달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괄약근/방광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대변보는 간격이 일정하다/ 소변을 3시간 이상 간격으로 본다.)
: 어린 연령일수록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이지요. 보통 2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한다면
아직 방광 조절 완전하게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소변 간의 간격이 3시간 이상이 되어야 방광이 소변을 보유하고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겼구나! 하고 판단하지요.
2) 혼자서 팬티와 바지를 내리고 올릴 수 있다.
3) 변기에 앉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4) 간단한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ex. 기저귀에 쉬를 하면 축축해요/ 뽀송뽀송 기저귀를 차면 기분이 좋아요.)
5) 말, 몸짓 등으로 배변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배변 후, 기저귀 불편함 등)
6) 엄마, 아빠가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것을 보고 따라 한다.
7) 싫어! 안 해! 등의 표현을 하며, 자기 주장이 늘어난다.
위의 체크리스트를 모두 충족해야만 배변훈련 준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말그대로 발달적인 특징을 정리해둔 것이기 때문에, 체크리스트 중 1-2개만 충족이 되어도 아이가 배변훈련에 흥미를 보인다면 슬슬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아이가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뭐부터 도와주면 될까요?
1) 배변에 관한 느낌, 기분을 언어/ 비언어적으로 표현해주세요.
- 기저귀를 갈 때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음을 표현해주세요.
“ (축축한 기저귀를 빼며) 기저귀가 축축했지요~ 엄마가 뽀송뽀송한 기저귀로 갈아줄게요”
“ (기저귀 부채를 부치며) 아이 시원해~ (입김을 불어주며) 아이 상쾌해”
“ (새 귀저귀로 갈아주며) 뽀송뽀송 기저귀를 하니까 기분이 좋지요?”
- 변기에 앉았을 때의 즐거움/ 두려움
“우와, 00이가 딱딱한 변기에 앉아보았구나! 변기에 앉은 모습이 너무 멋진걸?”
“ 변기가 차갑고 딱딱해서 불편하지? (입김을 불며) 엄마가 따뜻하게 해줄게~ 다시 앉아볼까?”
“괜찮아, 엄마가 여기서 00이를 꼭 잡고 있을거야!”
“엄마도 4살때는 변기에 앉는 것이 좀 어려웠어! 엄마는 00이 마음을 알고 있어~”
* 여기서 잠깐!
가끔 변기에 앉는 것을 매우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그렇다면, 변기를 왜 무서워하는 걸까요? 우선 뽀송뽀송하고 부드러운 기저귀와는 달리 변기는 딱딱하고 차가워요. 그리고 크게 뚫려있는 구멍에 빠질 것 같기도 하고, 나의 소중한 응가(아이들은 응가를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한답니다)를 빼앗아 가는 것 같기도 하대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해주세요.
2) 자주 시범을 보여주세요.
엄마, 아빠가 변기에서 배변을 하는 모습(가급적이면 동성의 부모님)을 자주 보여주세요. 이 때의 핵심은 배변을 하면서 밝~은 표정을 보여주셔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3)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팬티와 아기변기를 선물해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그림, 색깔의 팬티 그리고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아기 변기를 선물해주세요. 팬티와 기저귀를 가지고 바로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놀이 공간에 초대하여 놀이친구로 만들어주세요.
*배변 훈련 놀이에 관해서는 다음 칼럼 때 다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 슬슬 시작해도 괜찮겠는데~? 라고 판단이 되신다면 우선 위에 소개해드린 3가지부터 시작해주세요! 아이가 일상 중에 배변관련 상호작용이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배변훈련 놀이를 통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가정에서 아이와 쉽게 할 수 있는 배변훈련 놀이는 다음 달에 소개해드릴게요!
우리 아이의 즐거운 배변훈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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