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라, 감기와는 본질적으로 명백히 다른 질환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influenza)’라고 부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독감은 상부 호흡기계(코, 목)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며, 갑작스런 고열·두통·인후통·오한·기침·근육통·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합니다.
독감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며, 계절 구분이 있는 지역에서는 흔히 매년 겨울에 대규모로 유행합니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노인·소아·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이환되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합병증도 잘 발생됩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어르신)과 심폐질환·당뇨병·응고 장애·만성 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에게서 위험한 합병증이 많이 발생됩니다. 임신 2기나 3기의 산모와 만 2세 미만 어린이들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으나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어 세균성 폐렴이 생기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린이에서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에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데, 이를 라이 증후군(Reye’s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잘 구분되지 않는 감기 증상이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아스피린을 먹이면 안 됩니다. 즉, 라이 증후군(Reye’s syndrome)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는, 특히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아야 하며, 아스피린이 첨가된 약물(acetylsalicylic acid, acetylsalicylate, salicylic acid) 또한 주의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심근염이나 심낭염도 생길 수 있으며,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 한정된 발병이 아닌, 새로운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에 유행하게 되면, 젊은 사람도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라고 해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는 잘 구별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독감의 원인균은, 독감 바이러스 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입니다. 독감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형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입니다. 그 중에서 A형은 변이가 아주 잘 일어나서, 대유행을 잘 일으킵니다. 일반적으로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 보통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H1, H2, H3와 N1, N2입니다. 조류에서 나타나는 H항원과 N항원은 보통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하면 사람에게도 쉽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기존에 면역이 없는 이러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전 세계를 휩쓰는 대유행(팬데믹)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독감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독감 예방 및 관리법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된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도 적절한 한약 복용이 과연 독감 증상 완화와 독감 예방 그리고 독감 치료와 독감 합병증 개선에 효과적인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항바이러스 한약(antiviral herb)’이, 호흡기계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고, 면역계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서 독감을 물리칠 수 있는 임상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현대과학적 논문들을 통해 잘 입증된 사실입니다.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에 적절한 한약 처방이 매우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세계 유수의 국제 학회지에 최근 속속 발표되면서 학계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는 ‘항바이러스 한약(antiviral herb)’을 활용한 독감 치료에 대해서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1. 우선 일본의 경우, 과학적인 대조관찰연구에서 독감 환자들에게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적절히 투여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독감(인플루엔자) 발생률 감소 효과를 임상적으로 보였으며(BMJ 2009년), 5세부터 35세까지 고열을 동반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18명에게 ‘은교산(銀翹散)’을 1일 3회 투여한 결과, 16명은 24시간 이내에, 나머지 2명은 각각 48시간과 72시간 이내에 체온이 37.4℃ 이하로 떨어지고 일주일 동안 재발이 없었다는 임상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제59회 일본 동양의학회 학술총회 강연 요지집 2008년). 이에 일본 의사들로 구성된 일본의학회 산하 동양의학회에서는 독감 치료에 한약 치료, 혹은 한약과 양약 병행 치료를 강력히 추천하고 있습니다.
2. 중국 역시, 과학적인 대조관찰연구에서 한약 탕제를 처방받아서 상시 복용한 경우 인플루엔자 유사증상(ILI)의 발생을 감소시켰다는 학술논문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Strait Pharmaceutical Journal 2013년). 또 A형 인플루엔자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Oseltamivir)’, ‘마황탕(麻黃湯)’, ‘항바이러스제와 마황탕(麻黃湯) 병용’ 등을 각각 처방하고 해열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을 비교한 결과, 항바이러스제만 복용한 경우 평균 24시간이 소요됐지만, 항바이러스제와 마황탕(麻黃湯) 병용은 18시간, 마황탕(麻黃湯) 단독 투여는 15시간으로, 마황탕(麻黃湯) 단독 투여 환자들에게서 고열 지속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Phytomedicine 2007년 2월).
3. 성인 인플루엔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시험에서 ‘위약(플라시보)’ 복용군은 바이러스 감염이 심해 세균 감염도 동시에 발생한 경우가 많아 전체 실험군 중 34%가 항생제를 처방 받은 데 비해서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 合 은교산(銀翹散)’ 복용군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 덕분에 세균에 대항 저항력이 충분히 남아 있어서 전체 실험군 중 9.7% 만이 항생제를 처방 받게 되었다라는 미국 내과학회지 논문 결과도 있습니다(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1년). 또한 동 연구에서 위약(플라시보) 복용군의 발열 증상 시간은 26시간이었으나,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 合 은교산(銀翹散)’ 복용군은 16시간으로 약 37%가 단축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대다수의 식물(=식물 기원 한약)들의 경우, 진화적 차원의 매우 긴 시간 동안, 무수한 바이러스·세균·곰팡이 등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결국은 이겨내거나 공생하는 법을 알아낸, 어마어마한 생존의 천재들이라는 진화생물학적 개념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얼핏 그냥 피상적으로 식물 세계를 관찰할 때는, 사실 상당히 정적(靜的)인 세계로 보여지지만, 사실 식물(=식물 기원 한약)들은, 무수한 바이러스·세균·곰팡이 등을, 저마다의 놀라운 ‘생화학적(약리학적) 방법’들을 동원해서, 속이고/이용하고/정복하고/파괴하고/내쫓고/때로는 동맹을 맺는 등, 다양한 생존 전략과 번식 전술을 통해서,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생존을 영위해 왔습니다.
2025년 2월 현재,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독감에 대해, 이렇게 계속 우리가 속수무책일 수만은 없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수 많은 다양한 ‘(변종/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항병(抗病) 능력’과 ‘항상성(homeostasis) 유지 능력’을 진화적 적응과 진화적 생존으로 이미 진화생물학적으로 증명한, 식물(식물 기원 한약)들의 놀라운 지혜와 힘과 에너지를, 과학적으로 그리고 임상적으로 잘 빌려와야 합니다.
지난 2009년, 전 세계를 강타했었던 ‘신종플루(Novel swine-origin influenza A(H1N1))’의 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도 ‘팔각회향(八角茴香, 스타 아니스(Star Anise))’이라는 중국 전통 한약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졌음은, 이미 세계적 상식이 되었습니다. 팔각회향(八角茴香)의 핵심 추출물(시킴산(shikimic acid))은, 복제된 바이러스가 세포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아서, 독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Tamiflu)의 주요 성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약(특히, 식물 기원 한약)의 ‘면역 조절(immunomodulation, 면역력 증진)’ 및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해서, 그 ‘약리학적 기전 및 임상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잘 확인할 수 있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실린, 최신 한의약 관련 논문들(수 많은 항바이러스 한약 관련 논문들 중에서 10개만 간략히 추려서) 핵심 요약 사항을 아래에 간략히 정리해서 말씀드려 봅니다.
◇ 식물 기원 한약의 항바이러스 효능(효과)과 약리 작용을 입증한 최신 논문(총 10개) 핵심 요약
1. 인삼(人蔘)/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Immunomodulatory activity of red ginseng against influenza A virus infection)
2. 감초(甘草)/헤르페스 바이러스 1(The Effect of Aqueous Extract of Glycyrrhiza glabra on Herpes Simplex Virus 1)
3. 하고초(夏枯草)/사람면역결핍 바이러스(HIV)(Inhibition of HIV-1 infection by aqueous extracts of Prunella vulgaris L)
4. 연교(連翹)/인플루엔자 A (H3N2) 바이러스(Isolation and identification of phase I metabolites of phillyrin in rats)
5. 진피(陳皮)/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Antiviral activity of polymethoxylated flavones from "Guangchenpi", the edible and medicinal pericarps of citrus reticulata 'Chachi')
6. 황금(黃芩)/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H3N2)(Antiviral activity of baicalin against influenza A (H1N1/H3N2) virus in cell culture and in mice and its inhibition of neuraminidase)
7. 대황(大黃)/단순성 포진 바이러스(Anti-herpes virus action of ethanol-extract from the root and rhizome of Rheum officinale Baill)
8. 연자육(蓮子肉)/단순성 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type 1 propagation in HeLa cells interrupted by Nelumbo nucifera)
9. 갈근(葛根)/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Water extract of Pueraria lobata Ohwi has anti-viral activity against human respiratory syncytial virus in human respiratory tract cell lines)
10. 승마(升麻)/간염 바이러스(MHV-A59), 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PEDV),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VSV)(In vitro inhibition of coronavirus replications by the traditionally used medicinal herbal extracts, Cimicifuga rhizoma, Meliae cortex, Coptidis rhizoma, and Phellodendron cortex)
현대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식물 기원 항바이러스 한약’의 ‘면역 증강’ 및 ‘면역 조절’ 효능은,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높여준다)’라는 말로 표현이 되는데, 각종 병원성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되었을 경우에, 적절한 면역 메커니즘(반응)을 부드럽게 유도(작동)시킴으로써, 최대한 합병증을 막아내고, 신속하게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최근 여러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소위 면역력을 좋게 만들어주는(‘면역 증강’ 및 ‘면역 조절’ 효능을 가진) ‘면역 한약(ex. 옥병풍산(玉屛風散)·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들은, 장내 유익균(beneficial intestinal bacteria) 증식을 촉진하는 약리학적 작용을 통해서, 사람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임상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물 기원 항바이러스 한약’은, ‘효과 조정 인자’(effect modifier)로 작용함으로써, 바이러스 감염을 선제적 방식으로 예방해주는 백신(Vaccine)의 임상적 효과를 조절·증진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향후 각종 백신(Vaccine) 접종(주사)을 시행하기 이전에, 본인의 기본적인 건강 상황 또는 병리적 심각도 상황 또는 기저 질환 상황 등에 적합한 ‘식물 기원 항바이러스 한약’을,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해서(또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서라도), 각자의 체질에 맞게 먼저 잘 처방을 받아서 일정 기간 복용하는 것은, 장기적인 건강 증진 효과(long-term health effect) 차원으로도, 가족과 사회의 건강을 최대한 잘 보호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도 올바르고 임상적으로도 지혜로운, 바람직한 ‘면역 행동’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 황만기 한의학박사·의학박사 수료 (황만기키본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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