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더위가 너무 일찍 찾아왔어요. 우리 아이는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리는데 계속 찬 음식만 먹으려고 해요.
여름이면 몸이 뜨끈하고 기력이 떨어지며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입맛이 없는 것을 ‘여름 타는 병’ 이라고 한다. 평소 체력이 약하거나 비위의 기운이 약하고 진액이 부족한 경우 더 심하게 여름을 탈 수 있다. 더위로 인해 몸의 기(氣)와 음(陰)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비위 기운이 약한 아이들, 더위에도 불구하고 지치도록 땀을 많이 흘리고 노는 아이들의 경우 기음이 손상되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식욕부진
특히 문제가 되는 증상은 식욕부진. 주하병에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수인데, 입맛이 없어지면서 영양불균형이 초래되고 이는 성장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간 입맛이 없고 덜 먹을 수 있지만 심한 식욕부진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반드시 몸 상태를 체크하고 개선해주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증상별로 맞춤되는 한약을 처방하여 아이가 여름을 좀 더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더위에 노출되어 몸이 뜨끈뜨끈하고 땀을 많이 흘리고 식욕이 저하된 경우. 흔히 알고 있는 ‘더위타는’ 증상에는 생맥산을 쓴다. 맥을 생기게 한다는 의미의 처방으로, 진액을 보충하고 기를 더해 기음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연하게 우려 여름 내 복용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원래 체력이 약하거나 폐렴이나 장염 등 큰 병을 앓고 허약한 상황에서 더위에 노출된 경우에는 기운을 더해주면서 비위를 튼튼히 해줘야 한다. 쉽게 피로해서 자꾸 누우려고 하고 안색에 윤기가 없으며 입맛이 없고 음식을 적게 먹으려 하는 것이 특징. 대표적인 처방으로 비위의 기운을 돋우고 더위를 식혀준다는 의미의 청서익기탕이 있다.
평소 속열이 많은 아이는 여름철 열기에 더욱 속열이 치성해지기 쉽다. 체온이 높아지고 갈증이 심하면서 기운이 없어진다. 음식은 거부하고 찬 음료만 찾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속열을 식히는 것이 위주가 된다. 여기에 기운을 더해주며 비위를 조리하는 처방을 겸한다.
더위로 인해 지나치게 찬 음료, 아이스크림, 과일 등 차가운 액체 음식만 많이 먹는 경우, 점점 더 식욕이 떨어지고 대변도 무르게 변한다. 과해진 습을 말리고 비위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 때는 곽박하령탕 등의 처방을 쓴다.
가정에서는 차고 단 음식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세요!
아이가 더워하면서 청량음료나 빙과류만 찾는다고 해도 반드시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됨은 물론 비위를 손상시켜 소화불량이나 배앓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위가 손상되면서 더욱 식욕이 떨어지고 찬 음료만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속열을 식혀주는 음식먹기
대신에 속열을 식혀주는 보리차는 자주 마시도록 하면 좋다. 박하차와 연잎차도 갈증해소와 속열 조절에 도움이 된다. 과일 중에는 배와 수박이 갈증해소와 진액 보충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성질이 차서 소화기가 약한 경우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 식욕을 돋구는 음식 먹기
신 맛 나는 음식은 식욕을 돋구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 식욕부진이 있는 아이라면 레몬, 유자 등의 상큼한 과일이나 오이냉채 같은 새콤한 음식을 먹이는 것도 방법. 또한 찬 음식을 먹고 난 이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몇 모금 마셔서 냉기가 호흡기와 소화기를 자극하지 않도록 한다.
∨ 배를 따뜻하게 해주기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잘 때 얇은 수건 한 장으로 배는 가려주어 맨 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 쓰자.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앓이나 설사가 있다면 배꼽 주변에 핫팩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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