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 엄마는 딸이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아이 곁을 맴돈다. 딸이 숙제를 다 못했을 때는 교사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으니 이해해달라고 부탁했고, 친구들과 싸울 때도 끼어들었다. 딸이 준비물을 챙겨가지 못했으면 직접 갖다 줬고 아픈 기미가 조금만 보여도 집으로 데려왔다. 혜진이는 엄마의 전부였고 혜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해주고 싶었다
교사 노릇에서 벗어나라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헌신하지만 부모 자신의 인생은 잊어버리고 아이로 하여금 자기가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런 아이가 또래집단이나 독자적 생각과 욕구를 지닌 아이와 만나면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무엇보다 신체적·심리적으로나 사회적인 과부하에 걸렸을 때 의욕을 잃어버린다. 이럴 때 불안한 부모는 아이에게 병이라는 껍질을 씌워 보호하고자 하거나,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불행한 외부적 상황 때문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그래야 아이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고 부모 스스로도 책임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하다. 아무리 잘난 부모라도 교사 노릇까지 하면 결과는 반대로 나온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이럴까, 저럴까’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실행이 조금 늦어지는 것을 두고 엄마가 “너는 왜 뭐든 빨리 못하는 거야?”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 말 때문에 자신이 생각을 하면 야단을 맞는다는 인식이 생기고 결국 생각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된다. 혹시 아이의 행동이 느리다면 늘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진 것은 아닌지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와 함께 규칙을 만들 것
부모가 보기에 세상은 의심할 여지없이 더욱 더 위험한 장소로 변했다. 이럴 때일수록 ‘경계선 설정’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계선 설정이라는 것은 곧 규칙을 만들라는 것.
“지현아, 엄마랑 몇 가지 특별한 약속을 하자. 밥 먹는 시간, 취침 시간 등에 관한 약속이야. 엄마의 제안을 말해주면 너도 그 제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 다음에 우리 함께 각각의 사항에 대해 합의를 하자.”
엄마아빠가 스파링 파트너가 됐을 때 아이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처벌은 권력 남용에 속하는 것일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전혀 효과가 없다.
아이는 수천 번에 달하는 경험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아이가 성숙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성공뿐만 아니라 좌절까지도 가족과 함께 나눠야 한다. 아이가 고립되면 고립될수록, 또 처벌 받고 훈계 듣고 비판을 받으면 받을수록, 아이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점점 더 배우지 못하게 된다.
아빠의 역할 필요해
가정 내에서 아이의 의욕을 꺾는 요소로는 ▲아빠의 부재 ▲부모와의 갈등 ▲부모끼리의 갈등 ▲가정 내 훈육의 부재 ▲지나치게 통제적이거나 보호적인 부모 ▲무관심한 부모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생각과 감 정 등을 들 수 있다.
예전의 아빠들은 권위와 처벌로 아이를 이끌었지만 요즘 아빠들은 아이를 사랑으로 이끌어간다. 신세대 아빠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아이의 육아와 교육에 적극적이다. 특히 밥상머리 교육은 권위와 엄격함에서 대화와 절충으로 바뀌었다. 아빠는 더 이상 지배자가 아닌 중재자로서 역할을 맡는다.
아이는 엄마아빠 중 어느 한 쪽에 대해서만 특별히 뚜렷한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 가운데 결정적으로 어느 한쪽을 자기 존재의 지침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침이 돼야 할 부모가 곁에 없으면 아이는 혼자 해나갈 수밖에 없다. 부모 중 다른 한 쪽이 이것을 보상해줄 수는 없다.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라
부모가 상황을 파악해 중요한 정보를 얻고 아이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해도 부모와 아이 사이에 유대감이 없다면 아이는 부모의 조언을 거부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와 지속적인 유대감을 맺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했던 유대감을 잃었거나 애초부터 그런 유대감이 없더라도 이미 때가 늦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부모는 공통점만 찾아내면 된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것을 좋아할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같이 걷거나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렇듯 아이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 글 공유하기
링크가 복사되었어요.








반가워요! 라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