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코에 들어가면 쓰리고 아프지 않나요?
가을은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아이들이 고생하는 시기이지요. 성인도 콧물이 콧속에 가득하면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죠.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호흡기 질환 때문에 콧물이 가득 차있고, 풀어도 잘 풀리지 않으니 아이가 답답함을 느끼면서 짜증이 늘기 쉬워요. 실제로 이맘때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콧속을 보면 누런 콧물이 진득하게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 코 세척 방법을 익혀두면 좋아요!
환절기 건강한 우리 아이 코를 위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코 세척' 이에요. 실제로 비염, 축농증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아이 중에는 '코 세척'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TV에서도 자주 볼 수 있죠. 이동국씨 아들 대박이, 방송인 이상민, 모델 이소라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익숙하게 코 세척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요. 한쪽 코로 코 세척액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헉! 저걸 어떻게 하지?" 라고 물어보실 수 있지만,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아이들도 몇 번 배우면 곧잘 하곤 합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요.
코 세척은 비염이 있는 아이라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방법을 익혀놓는 게 좋아요, 요즘처럼 건조하거나 일교차가 높은 코점막이 자극을 받는 시기에는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 얼굴만 씻는 게 아니라 콧속도 씻어주는 게 필요하답니다. 아이가 방법을 익혀놓으면 필요할 때 콧속을 씻어줄 수 있으니 아주 편리해요. 다만 코 세척 과정 중 잘못된 방법으로 하거나 무리하게 센 압력을 가하다 보면 중이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코 세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주치의 한의사와 상담해서 올바른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 세척, 처음에는 무서울 수 있어요!
코 세척을 처음 하는 아이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처음 배우는 아이와 같아요. 처음부터 인라인스케이트를 씽씽~ 잘 타는 아이들이 있지요. 코 세척도 시도한 첫날부터 아주 잘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하지만 원래 겁이 많은 아이라면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처음 한두 발걸음 앞으로 가는 것도 무서워해요. 부모님도 혹시나 넘어져서 부상이 생길까 봐 걱정되시고요.
하지만 겁이 많은 아이라도 꾸준히 천천히 올바른 자세로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노하우를 터득하여 재미있게 탈 수 있을 겁니다. 코 세척도 마찬가지예요. 아이의 증상을 잘 알고 있는 주치의 한의사 지도로 올바른 코 세척 방법을 배우고, 꾸준히 가정에서 연습하다 보면 처음에 무서워하던 아이의 모습은 사라지고 나중엔 본인이 자청해서 코 세척을 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답니다.
제 딸도 겁이 많아서 처음 코 세척기로 연습할 때 시간이 꽤 걸렸어요. 설득하는 데만 30분 정도 걸렸고요. 생리식염수가 살짝 코에 들어가자 화들짝 놀라며 못하겠다고 징징거리는 걸 설득하는데 또 30분이 걸렸어요. 이후 코 세척기를 누르는 시간을 짧게 하며 생리식염수가 통과하는 느낌에 점점 익숙해지고 나서야 자리에 앉은 지 1시간 30분 만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마치 코 세척 전문가처럼 코막힘이 있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스스로 코세척기를 준비해서 코 세척을 한답니다. 오히려 저나 남편에게 왜 미세먼지가 심한데 코 세척을 안 하고 자느냐고 잔소리까지 한답니다.
코 세척,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와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해요!
인라인 스케이트를 처음 배울 때 넘어져서 멍들고 발목을 삐는 부상을 입을 수 있지요 코 세척도 마찬가지로 처음 배울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코 세척 자체는 비염을 관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지만 특히 이관이 짧고 굵어서 중이염이 오기 쉬운 아이들은 제대로 배우지 않고 시도하면 중이염이나 귀 먹먹함, 눈 충혈 등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코 세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의 증상이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주치의 한의사 지도 아래 코 세척 방법을 배우고 연습해가기를 권해 드려요. 만약 이관이 너무 약해서 중이염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면 아이에 따라 6개월~1년 후에 시도하도록 시작 시기를 조언해 드리고, 올바른 코 세척을 방법과 자세도 알려 드려요. 코 세척 중간에 귀가 먹먹하거나 아픈 증상이 있다면 일단 중단하고 주치의 한의사 진찰을 통하여 현재 고막 상태를 살핀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해요.
코 세척 시 주의해야 할 사항
겁이 많은 아이는 한두 달 정도는 코 세척에 익숙해지면서 연습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주세요. 처음 3~4번 정도는 만들어진 생리식염수의 1/5~1/4병 용량 정도부터 약하게 천천히 하다가, 익숙해지면 한 병씩 사용하게 해주세요. 단, 12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님께서 꼭 지켜봐 주세요.
1 코 세척 시 "아~" 소리를 내면서 하고 침을 삼키지 않아요.
2 코 세척 후 양쪽 코를 세게 풀면 안 돼요. (한쪽 코를 막은 상태에서 번갈아가며 약하게 풀어요.)
3 처음 코 세척 시에는 낮은 압력으로 약한 물줄기가 나오는 정도로 해요.
4 귀가 먹먹하거나 아프다고 하면 코 세척을 중단하고, 주치의 한의사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해요. 가정에서 코 세척을 시작한다면 주 1회 정도는 올바른 방법으로 하고 있는지, 귀에 충혈된 부분은 없는지 한의원에 내원하여 주치의 한의사 점검을 받는 것이 좋아요.
코 세척, 진실과 거짓!
일반적으로 처음 생리식염수 코 세척을 시작할 때 걱정하시는 부분이에요. 코 세척을 할 때는 그냥 물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생리식염수로 농도를 맞춘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리식염수가 콧속을 쑥~ 지나가는 느낌만 있어요. 코 가운데를 통과할 때 약간의 찡한 느낌은 있지만 걱정하시는 것처럼 따갑거나 아프지는 않아요. 더불어, 소아의 경우에 이관이 성인과 달리 짧고 곧아서 중이염일 올 확률이 성인보다 좀 높은 편이므로 수압을 좀 약하게 해서 물줄기가 얇게 나오도록 코 세척을 하는 것이 좋아요.
Q. 코 세척 매일 해야 하나요?
코 세척이 비염을 관리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콧물, 코막힘도 없고 코상태가 좋은 경우라면 매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콧물 자체에도 면역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굳이 아주 소량의 콧물까지 씻어낼 필요는 없는 거죠. 이럴 때 오히려 너무 자주 사용하게 되면 코점막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사용법이나 횟수는 꼭 주치의 한의사와 상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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