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아기가 비염진단을 받았습니다. 돌도 안된 아기인데 치료가 가능한가요?
돌도 안 된 아기가 비염진단을 받고 오는 경우를 봅니다. 엄마는 아이가 비염환자라고 생각을 하고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오시지요. 대부분의 경우는 어머님이 걱정하는 그런 만성비염이 아닙니다. 흔히 비염이라고 하면 알레르기비염을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들은 이 외의 비염도 많이 앓고 있어요. 예를 들어 돌도 안 된 아기에게서 콧물 코막힘과 같은 비염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알레르기에 의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요. 처음부터 조금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가급적 쉽게 설명해 볼게요.
1년 이하 아기들 비염은 알레르기비염이 아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항원, 즉 알레르겐에 몇 차례 노출이 되고 이것이 체내에서 감작을 일으킨 후에 발병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어린 아기들에게 알레르겐이 들어가 감작을 일으키고 그 뒤에 알레르기비염으로 발병을 하기에는 1년 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아요. 즉 이 시기 아기들 비염은 알레르기비염이라고 할 수 없고, 코 점막의 미숙함으로 인한 생리적 보호 반응. 그리고 절대 다수는 감기입니다.
아기는 비갑개가 부어있고 콧물이 많아요
사람의 콧속에는 비갑개라고 하는 일종의 코의 뚜껑이 있는데 말 그대로 코의 방패입니다. 갑자기 차거나 더운 공기 또는 먼지나 해로운 것들이 코를 통해 들어오려고 할 때, 이 비갑개들이 부어서 코를 막습니다. 그리고 콧물을 줄줄 흘려서 해로운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지요. 일종의 보호막입니다. 돌 이하의 아이들은 아직 폐가 미숙하고 호흡기가 약하기 때문에 한 번에 외부의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면 안 되지요. 따라서 돌 이하 아이들의 콧속 모습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비갑개가 살짝 부어있고 평소에도 콧물이 조금 더 많아요. 기본적으로 늘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지요.
비갑개가 늘 살짝 부어있고 콧물이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공기가 통하는 틈이 평소에도 좁다는 거예요. 따라서 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조금 더 늘거나 코가 조금 더 부으면 매우 답답해지기 쉽겠지요. 즉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감기에 살짝만 걸려도 콧물이 늘고 코 점막이 부어서 콧소리가 그르렁그르렁 나고 힘들어 합니다. 코 안을 들여다보면 코가 붓고 콧물이 보이는 그런 비염의 모습을 나타내지요. 그리고 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면 비염 진단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틀린 진단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진단입니다. 그맘때 아이들은 다 그런 건데 비염진단을 내림으로 인해서 “감기약을 먹어도 왜 낫지 않죠?”라는 엄마의 질문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엄마는 그 후로 아이를 비염환자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비염치료를 찾아 전전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시기는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비염치료를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니에요.
부모의 올바른 이해 중요
이 시기 아기 비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제대로 된 이해입니다.
영아기 모든 아기들은 호흡기가 미숙하고 약하지만, 아기에 따라 그 미숙함과 예민함의 차이는 크지요. 그 시기에도 콧물도 거의 없고 코도 많이 붓지 않는 아기가 있는가하면, 작은 환경 변화에도 유독 콧물이 많고 잘 붓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저 아이처럼 콧물도 없고 코도 붓지 않는 상태로 유지할까?” 가 아니라 “우리 아기는 호흡기가 아직 약하고 예민해서 평소에도 다른 아기들에 비해서 콧물도 조금 많을 수 있고, 코도 잘 붓는다고 하네”라는 바른 이해와 “아기가 많이 힘들어하지 않으면 굳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 있는 콧물을 말려주는 약인 항히스타민제나 내성의 위험과 장내 세균총을 손상시키는 불필요한 항생제와 같은 약물을 단지 가벼운 콧물이나 기침 증상에 대한 막연한 부모의 불안감으로 먹이지는 말아야겠다”입니다.
만 5개월 이하 영아는 기본적으로 엄마 뱃속에서 물려받은 면역력이 강한 시기이므로 감기, 즉 급성 비염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에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는 이 시기에도 감기로 고생을 하기도 하지요. 이 시기 아기의 감기 치료에 최고는 모유입니다. 모유에는 면역물질이 아주 풍부하므로 모유가 가장 좋은 감기약입니다. 다만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에는 주치의 선생님과 의논하며 상태를 살필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어린 아기들은 열을 동반하는 감염이 모세기관지염과 같은 다른 합병증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열만 잘 체크하고 주치의와 함께 의논하면 그다지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콧물이 많아 답답해하는 것 같다고 수시로 코를 흡입해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자주해주시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아요. 콧물 속에는 면역글로불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서 코점막을 감싸고 보호해줍니다. 따라서 밤사이 잠자는 동안 콧물이 꽉 차서 숨쉬기 힘들어 하거나, 잠들기 전에 숙면을 돕기 위해 한 번씩 빼주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코가 막혀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경우 천연 아로마 성분이 함유된 청비고를 콧구멍 앞쪽에 살짝 발라주면 도움이 되고, 코딱지가 막혀 있는 경우 청비수를 살짝 흘려 말랑말랑하게 된 후 면봉으로 제거해주시는 것도 아기의 호흡을 편하게 해줌과 동시에 청비수의 간접효과도 누릴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글 공유하기
링크가 복사되었어요.








반가워요! 라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