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영 칼럼] 사두증이 있으면 발달도 늦어질까요?](https://www.ibabynews.com/news/photo/202607/152670_116816_255.jpg)
사두증을 진단받은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사두증 때문에 우리 아이의 뇌발달이 늦어지는 것은 아닐까요?"입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사두증과 신경발달 사이에 일정한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의학적 근거를 종합하면, 사두증 자체가 뇌발달을 저하시킨다는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사두증이 있는 영아에서 운동발달이나 언어발달, 인지발달이 다소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 영아보다 조금 더 흔하다는 연구 결과는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 최근 연구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2024년에 발표된 문헌고찰에서는 여러 연구를 종합한 결과, 사두증이 있는 영아에서 운동발달뿐 아니라 언어와 인지 발달에서도 차이가 관찰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과 연구 방법이 달라 결과를 해석할 때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약 1만 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사두증이 있는 아이들이 이후 발달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다소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사두증이 발달장애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으며, 발달 위험이 있는 영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표지자(marker)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였습니다.
기존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운동발달의 차이가 가장 일관되게 관찰되었지만, 사두증이 직접 발달지연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왜 이런 연관성이 나타날까요?
현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달이 다소 느린 영아는 스스로 자세를 자주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같은 방향으로 오래 누워 있게 되고, 머리의 한쪽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으면서 사두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근성사경, 근긴장도의 이상, 자세조절 능력의 미성숙, 운동기능의 발달 지연과 같은 요인이 사두증과 발달지연 모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사두증이 발달지연을 일으킨다기보다 발달 특성과 사두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 가장 타당한 해석입니다.
◇사두증 때문에 뇌가 눌려 발달이 늦어질까요?
많은 보호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지만, 현재까지 변형성 사두증에서 두개골이 뇌를 압박하여 뇌성장을 방해하거나 뇌발달을 저해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변형성 사두증은 두개골 봉합이 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상태에서 외부 압력에 의해 머리 모양이 변형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두개골조기유합증과는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이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 왜 발달평가가 중요할까요?
사두증이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두증이 있는 영아에서는 머리 모양만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운동발달, 자세조절 능력, 정위반응, 체중이동의 대칭성, 감각운동 기능 등을 함께 평가하면 발달상의 어려움을 보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중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사두증을 단순히 머리 모양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영아의 전반적인 신경발달을 함께 평가해야 하는 중요한 임상적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보호자께 드리는 말씀
사두증이 있다고 해서 아이의 뇌발달이 늦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두증이 있는 영아에서는 발달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머리 모양의 변화만 치료의 목표로 삼기보다는 아이의 움직임과 자세, 정위반응, 자세조절 능력, 감각운동 기능 등 전반적인 발달을 함께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중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사두증은 단순히 머리 모양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글 임신영 재활의학과 전문의 (아주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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