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한밤에도 25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아이들이 밤잠도 설치면서 체력에도 이상신호를 보이는 경우가 늘기 시작합니다. 특히 밤낮없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옷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는 아이들을 보면 체중도 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하니 이러다 성장도 처지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죠. 오늘은 우리 아이가 더위를 타는 게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체크도 해보고, 또 어느정도 선에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열이 많은 것 같아요!
대개 아이들은 어른보다는 열이 많은 편입니다. 성장에 필요한 기운이 뻗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른보다 좁은 체표면으로 열을 발산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어른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열이 많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열이 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땀을 흘리거나 가만히 있어도 살이 따끈하다거나, 더워서 물을 엄청나게 많이 찾는 등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또 장에 열이 차서 변비가 생기거나, 물기가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 속에서만 열이 끓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몸상태는 아이들을 많이 보는 한의사의 검진이 필요합니다.
우리 애가 잘 때마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괜찮은가요?
어른들은 잠들면서 체온이 떨어지지만 아이들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체온이 떨어지는데 1-2시간정도 더 걸리는 편입니다. 초반 1-2시간 정도는 땀을 조금 더 흘리면서 열을 발산하고 몸을 식히는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다만 그 이후에도 땀을 흘리고 있거나, 일어날 시간에도 몸이 마르지 않고 젖어있는 경우에는 아이가 땀을 흘리는 문제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를 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체질적으로 심폐의 열이 많은 경우이거나, 비위에 음식이 쌓인 식적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기운이 약해 땀이 새는 도한(盜汗)의 경우도 있고, 간혹 코골이 없는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으로 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들고 2시간 이후에도 계속 땀을 흘리고 있거나, 땀의 양상이 다소 끈적해 보인다면 꼭 진료를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불필요한 열이 아이 몸에 미치는 영향
몸 속에서 열이 끓다 보면 진액이 마르게 됩니다. 진액이라는 말이 조금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데, 몸 속에서 쓰이는 수분성분을 합쳐서 진액이라는 단어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땀도 진액 중 일부이고요. 쉽게 말해 속열이 오르고 땀을 흘리다 보면 진액이 상해 몸속이 전체적으로 건조해지고, 이런 부분이 여름동안 쌓이면 변비가 생기거나, 기관지가 건조해지며 가을에 가래기침이 지속되거나 피부의 영양공급이 미진해 장벽기능이 깨지면서 건성습진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더위 타는데 한약 먹는다?
여름철에 더위에 몸이 상하기 때문에 한약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액을 보충해주는 오미자, 맥문동과 기력보충을 돕는 인삼이 합쳐진 생맥산은 여름철에 더위를 타고 땀을 흘릴 때 수시로 마실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약선음료입니다.
체질상 위열이 많고 항상 갈증을 느끼고 땀을 종일 비오듯 흘리는 건장한 체격의 아이의 경우에는 백호탕과 같이 속의 열기를 식혀주는 처방이 여름철 더위를 버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땀을 많이 흘리면서 몸이 마르고 진액이 빠져나가 기운이 처지거나 속이 건조해지는 경우에는 육미지황탕과 같이 몸의 음기를 보충해주거나, 보중익기탕과 같이 처지는 기운을 돋우는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여름철에 기운이 상하지 않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 건강하게 보내기
더위에 몸이 상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워서 차가운 에어컨바람이나 아이스크림 등 찬음식을 가까이하다 보면 폐장이나 위장이 찬기운에 상해 가을, 겨울에 배앓이나 잦은 감기로 고생하게 됩니다. 실내 냉방이 강한 곳에서는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가디건을 챙겨서 피부를 보호해 주시는 것이 좋고, 아이스크림은 조금만 먹고 먹고 나서는 미지근한 물이라도 조금 주셔서 목을 축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시는 물이 모두 진액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번에 벌컥벌컥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홀짝이며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습니다. 오미자차, 생맥산 등을 마시거나 물에 희석해서 가지고 다니면 더욱 좋겠습니다.
야간에 1-2시간 정도 땀을 흘리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아이들은, 1-2시간 뒤에 마른 수건으로 땀을 닦아주시면 이후 내려가는 기온에 폐가 상하고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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