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몸을 쓸 권리를 돌려주자
현재의 교육과정이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시도하고 있는 교육들은 학습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또한 신체놀이도 게임이나 놀이를 통해서 배우는 정도이다. 아이들의 생각근육을 기르려면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배운 것을 써보는 상황이 필요하다. 어릴 때 학습 또한 생활 속에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유아들을 지나치게 돌봐야 할 존재로 인식해서 놀이 이외에는 어떤 일도 시키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 집에 아이들 숫자도 적으니 부모들이 다 줘도 별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머리를 쓰고, 몸을 쓰는 일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일을 뛰어 넘어야 한다. 놀이터에서의 놀이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문제는 과학과 기술이 발달해 집안일을 하는 도구들이 너무 인간에게 친절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제한돼 있다. 아이들이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잘 찾아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이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어릴 때부터 미리 습관이 되도록 해야 몸근육과 생각근육이 수레의 두 바퀴처럼 잘 발달돼가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교육에서도 그 연원을 찾을 수가 있다.
"소학의 방법이란 물 뿌리고 청소하는 일과,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여, 행동을 도리에 어긋남이 없게 함이다. 이렇게 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시를 외우고 책도 읽으며, 노래하고 춤을 추더라도 생각이 분에 넘침이 없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치를 탐구하고 몸을 갈고 닦는 것이 이 학문의 큰 뜻이요 목적이다."
「소학제사(小學題辭)」에 실려 있는 글로, 소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다. 5살 정도에 천자문을 배우고 나면 효경을 배우고 소학을 배우도록 한다. 소학 교육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생활근육을 키우는 일이다. 매일 지속하는 일상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완전히 습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소학 교육은 8살 정도부터 배우는 학문의 기초과정이지만, 삶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물 뿌리고 청소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모든 행동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했다. 이런 것을 몸에 익힌 다음에 시를 외우고, 책을 읽게 하도록 했다. 그리고 춤과 다른 기예 등을 배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 평생의 재산 되는 부지런함과 책임감을 배우게 해야
집안일을 돕는 아이들의 지능이 그러지 않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양반가의 자제들임에도 불구하고 물 뿌리고, 청소하는 일부터 배우도록 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 매일 매시간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나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가,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들은 어떠한 것인가 하는 물음을 몸으로 먼저 배우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이 어리고 마냥 귀엽다 하지만 언제까지 어린애로만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성인이 하는 일들을 미리 익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엄함과 자애로운 부모인 엄부자모는 전통시대의 부모관이자 가정교육관이다. 때로는 엄하게 평생의 재산이 될 수 있는 부지런함과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책임감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일은 한 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시간 속에서 지속할 수 있도록 부모는 도와야 한다.
공부는 이런 습관이 된 아이들이 잘해나갈 수가 있다. 이미 자신이 할 일은 자신이 하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 또한 자신이 해야 할 일로 여기고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일을 돌려줘서 몸 근육을 기르도록 도와주고 규칙적으로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흐믓하다. 평생 아기가 아니라는 것은 유아기 때부터 사회인의 일원으로서 배워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통시대에는 아이들에게 이런 몸 근육을 쓰는 습관과 생각습관을 함께 길러갔다. 이러한 방법은 책을 읽을 때도 좋은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선조들의 육아법은 현대에도 유용하다.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 어릴 때 습관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어른들이 하는 일을 아이들이 하게 되면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진다. 어른과 동격인 어떤 상황들은 아이들을 더욱 생각하게 하고 지혜를 쓸 수 있게 한다. 유아들에게 가족을 도울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고, 매일 지속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부부의 대화를 통해서 정해나가도록 하는 가정의 교육풍토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렇게 책임감을 길러준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사람들을 대할 때도 공손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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