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염이 있는데 저희 아이도 비염이 심해요. 어린이 비염도 약을 복용하면 좀 나아질까요?
날씨가 더워지고 습해지면 코는 좀 더 편해지고 비염을 가진 아이들도 증세가 덜 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비염의 경우에는 여름에도 여전히 증상이 이어지면서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가려움증으로 힘들어 하기 쉽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증상이 악화되면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비염약’을 처방받곤 하는데 약 먹을 땐 좀 덜하다가 약 끊고 나면 다시 재발하여 결국은 약을 달고 살게 되는 케이스를 많이 봅니다. 일반적으로 비염약으로 처방 받는 약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근본적인 비염의 개선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Q. ‘비염약’으로 처방 받는 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깥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은 이로부터 방어작용을 하는데 코 점막에서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방출된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 투과성을 높이게 되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로써 각종 면역세포들이 세균 바이러스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비염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콧물 증상에 가장 많이 처방 받게 되는 약이, 바로 이 히스타민과 수용체의 결합을 방해하는 ‘항히스타민제’ 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항히스타민과 항콜린 작용이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과 BBB라는 뇌장벽을 통과 하지 않아 졸린 부작용이 없고 항콜린 작용이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나뉩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처방받는 ‘페니라민’ ‘유시락스’ 등은 1세대, ‘지르텍’ ‘자디텐’ 등은 2세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류코트리엔을 조절하는 ‘싱귤레어’도 대표적인 비염약입니다. 류코트리엔은 세포막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기관지 점액 분비를 증가시키고 기관지 평활근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싱귤레어의 성분인 몬테루카스트는 류코트리엔을 억제해 알러지 비염이나 천식에 쓰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충혈제거제,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 등을 코 막힘 완화목적으로 처방 받곤 합니다.
Q. 그럼 비염약을 먹으면 비염을 완치할 수 있을까?
위에 언급한 비염약들을 복용하면 당장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에는 모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게됩니다. 직접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들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히스타민이나 류코트리엔은 등은 이물질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자가치유 반응의 일부입니다. 이들을 약으로 억지로 눌러 놓는 것은 당장에 각종 비염의 증상들을 일시적으로 억누르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합니다. 일종의 ‘증상완화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확인되었지만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단순히 졸린증상을 넘어 과도한 진정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점막을 바짝 말리는 과정에서 코 점막의 기능이 장기적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항히스타민제의 유효성에 대해 검증한 2015년 코크란 리뷰에서는 성인에 비해 소아의 경우는 더욱 효과의 증거가 부족했으며, 다양한 이상 반응 (중추신경계 부작용, 심장관련 질환, 소화 장애, 항콜린작용에 의한 건조감 등)의 위험을 수반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흔히 처방 받는 비염약은, 비염증상이 심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하여 당장의 괴로움을 해소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근본적으로 비염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염을 말그대로 ‘완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면역력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같은 비염이라도 체질적인 원인이 다르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호흡기에 열이 몰려 점막이 건조해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폐열’ 체질의 경우에는 열을 내려주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처방을 합니다. 한약과 함께 침 부항 치료를 병행하여, 코 주위의 순환을 돕고 기운이 막히거나 정체되어 있는 부분을 개선시켜 줄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꾸준히 코세수를 해주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만 5세 이상의 경우에는 식염수를 이용한 코세척이 코점막에 남게 되는 세균 바이러스를 비롯한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오염물질들을 씻어주는 역할을 하고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게 해주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약재를 비롯한 천연 물질로 이루어진 코스프레이, 코 연고 등을 활용하면 비충혈 제거제나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 등을 대체하여 콧물 코 막힘을 해소하는 데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적절한 수면과 운동, 실내 온습도의 조절 역시 중요합니다. 균형있고 적절한 식습관을 갖는 것도 비염치료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다만 생활관리의 부분과 비염치료를 위한 식단이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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