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세 딸과 5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7세 된 딸은 밝고 쾌활하여 동성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 편인데,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에게는 유독 공격적입니다. 남자 친구들이 가볍게 장난이라도 할라치면 힘으로 제압을 해대니 오죽하면 친구들에게 힘세고 무서운 아이로 통할까요. 또 우리 딸은 또래 여자 친구들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하고요. 유독 남자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우리 딸의 속마음이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언제부터 성에 대한 개념을 가질까요?
생후 16~17개월 언어의 구사가 시작될 때 성 정체성이 출현하고 2세가 되면 분명해지며 4세가 되면 더욱 확고해집니다. 성 정체성은 생물학적으로 호르몬 작용과 관련이 있고 심리적으로는 분리-개별화 과정(말러의 대상관계 이론)과 관련이 있으며 대상 항상성(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믿음)이 확립되면서 더욱 견고해집니다.
오스트리아 정신분석가 프로이드의 심리 성적 발달 이론에 의하면 성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3~5세까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아빠와 엄마의 적절한 성 역할이 자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이후 반대 성 역할에 대한 개념을 구축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올바른 성 인식, 편견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개념들은 오랜 시간 사회 문화적인 영향을 받으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올바른 성 인식을 위해 객관적인 혹은 주관적 정의와 더불어 편견과 속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남자는 이래야 돼”, “여자가 왜 그래” 라는 편향된 사고는 생물학적인 다름을 전제하더라도 심리적 불편함을 유발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유아동의 교육적 차원에서도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편견 없는 태도는 아이의 올바른 성 인식에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친구들이 여자라고 끼워주지 않아요"라고 말한다면 “여자라서 그렇기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놀이가 너랑 잘 맞지 않아서 그럴 거야”라고 대답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아이들은 어떤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질문에 부모가 적절하게 대답해야 아이가 바른 개념을 정립해 나갈 수 있습니다.
간혹 아이의 질문, 어떤 발언에 대해 야단 먼저 치는 부모가 있습니다. 그럴땐 아이에게 적절한 답을 먼저 제시하고 그 다음에 훈육해야 아이가 기억하고 받아들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려고 했던 내용은 흘려버리고 화만 기억하게 됩니다.
왜 힘으로 대응할까요?
▶ 나는 나를 지키고 보호할거야
친구들의 가벼운 장난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행동은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적인 행동입니다. 강한 힘만큼이나 약한 자아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지키려는 행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언행도 유사한 심리적 반영입니다.
▶ 강한 상대가 두려워
거칠거나 강한 상대가 두려워서 과장된 과잉 행동으로 맞설 수 있습니다.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끼게 되면 본능적으로 방어하면서 비슷하거나 혹은 더 강하게 대응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공격을 받으면 자신이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 사실은 잘 지내고 싶어
방어하는 속마음은 상대를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지내고 싶다는 강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어적인 행동들이 지속되면 심리적 교류의 단절로 인해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 가족 관계를 살펴봅시다
아이가 유독 남자 친구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가족 관계 중 아이와 아빠, 아이와 남동생, 아빠와 남동생의 관계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남동생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 남자 친구들에 대한 태도가 거부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엄마 아빠가 동생을 더 사랑한다고 느낀다면 더욱 남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아이에게 성에 대한 개념은 가족이 모델링 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감정을 발산할 수 있도록 유도합시다
힘이 세다는 것은 에너지의 강도가 높다는 의미이니 아이가 그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신체 활동을 하고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화는 감정이 교류되고 수용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에너지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행동과 말이 적절하게 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부적절하게 지나치게 말이 많거나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구분하지 못하여 갈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관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평소에 아이가 원하는 정도의 대화가 부족한 건 아닌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서적인 대화는 마음의 높이를 맞췄을 때 가능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1.주제에 맞는 대화하기
2.제한 설정하기
3.충분히 들어주기
4.감정을 수용하는 대화하기
5.평소에 충분히 대화하며 불만을 낮춰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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