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갑자기 열이날 때, 넘어져 피가났을 때, 별안간 이가 빠졌을 때 등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종류와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오늘은 아이를 키울 때 알아두면 좋을 상식 몇 가지를 정리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이가 다쳐서 피가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피를 멎게한 뒤 수돗물로 상처를 깨끗하게 닦아낸 후 응급실로 내원하세요. 출혈을 멎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거즈나 깨끗한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오랫동안 눌러줍니다. 출혈이 많아 걱정될 때에는 압박을 유지한 채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한편 상처 난 피부에는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상처 치유 및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성분보다는 복합 성분의 연고를 발라주면 더 좋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항생제 연고로는 후시딘, 마데카솔 연고 등이 있습니다.
아이가 놀다 넘어져 상처가 났어요 상처치유 밴드를 붙여도 되나요?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처치유 밴드는 삼출물(맑은 진물)을 동반하는, 작고 깨끗하게 벗겨진 상처에 부착해 사용합니다. 이 밴드는 삼출물을 흡수해 상처를 아물게 하고 새살이 돋는 것을 돕습니다. 상처치유 밴드는 염증반응이 가라앉고 상피가 일차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하는 3~5일간 떼지 않고 붙여 두면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진물이 마르면서 딱지(가피)가 생기고, 그 딱지가 상처를 보호하며 그 밑으로 새살이 돋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가피의 역할을 상처치유 밴드가 대신하며 2차 외상 및 딱지가 떨어져 생기는 출혈을 방지하고 상처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는 등의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상처 삼출물이 많아 밴드 밖으로 넘치는 경우라면 보다 두꺼운 제재를 사용하거나 일반 거즈 드레싱을 사용해야 합니다. 폼 제재나 두꺼운 콜로이드 제재는 더 많은 삼출물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들이 더 많은 습기를 제공함으로써 흉터 조직을 연화하고 증상을 완화한다는 보고는 있으나 실제로 흉터의 크기나 양이 감소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처에 오염이 심하거나 이미 농이 나올 만큼 감염이 진행됐다면 임의로 밴드를 사용하지 말고 응급실에 오는 것이 좋으며, 앞서 말했듯 깨끗한 진물이 나오는 작은 상처에만 임의로 밴드를 구매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코피를 흘립니다. 응급실에 가야 하나요?
우선 아이가 코로 숨을 쉴 수 없게 코볼을 엄지와 검지로 꽉 틀어쥐고 5분 이상 압박하세요. 그리고 코피가 멎는다면 굳이 응급실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코피가 30분 이상 계속 난다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코를 후비지도 않았고, 다치지도 않았는데도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다른 곳에도 멍이 잘 들면 혈액 응고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혈액검사를 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발이 겹질려 발목이 부었어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럴땐 골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우선 다친 다리로 딛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겹질린 후 곧바로 통증이 사라지고 잘 걸을 수 있다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단,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있고 부어오른다면 해당 부위의 인대 손상 또는 인대 부착 부위의 골절이 있을 수 있으므로 X-ray 촬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부종이 있다면 우선 누워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린 뒤 얼음찜질을 병행하면 부종과 통증이 가라앉고 회복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얼음찜질은 얼음과 물을 섞어 수건이나 비닐, 혹은 플라스틱으로 된 봉지에 싸서 하면 됩니다.
아이가 팔을 다쳤습니다. 팔이 심하게 붓고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골절이 의심되는 팔이나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거나 잡아당겨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꺾인 부위를 바로 잡아서도 안 됩니다. 우선 발견된 상태 그대로 부목을 대어주세요. 부목을 댈 때는 다친 부위 주변에 완충재를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 모르시면 119에 연락하고 기다리세요.
한편 5세 이하의 소아 중 어른이 팔을 잡아당기거나, 혹은 혼자 놀다 팔이 당겨지는 경우, 특히 6개월 이상의 아기가 팔을 몸 아래에서 못 뺀 채 뒤집기를 시도했을 때 뼈가 인대 부위에서 빠지는 ‘아탈구’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 이땐 골절일 수도 있으므로 응급실에 내원해 확인 먼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뼈가 인대에서 빠진 것이라면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다가 떨어트렸어요. 아이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어쩌죠?
의식소실, 구토, 보챔 등 증상이 전혀 없고 머리에도 상처가 전혀 없으며 1m 이하의 높이에서 떨어진 경우이면서 보호자가 볼 때 이전과 다름없는 행동과 일상생활을 보이는 경우는 머릿속 출혈이나 머리뼈 골절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의료진이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므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다쳐서 이가 빠졌어요. 치과에 가야 하나요?
빠진 상처 부위를 우선 식염수나 수돗물로 세척하세요. 그리고 거즈나 솜을 이용해 치아가 빠진 부위를 지혈하세요. 빠진 치아는 우유에 담아서 가능한 한 빠르게, 적어도 2시간 안에 가까운 치과 또는 응급실로 내원하세요. 이때 빠진 치아의 뿌리 부위(즉, 잇몸 속에 들어 있는 부위)를 만져서도, 외부에 접촉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물이 피부에 박혔을 때 부모가 직접 뽑아도 되나요?
작은 이물이 손으로 뽑을 수 있을 정도로 튀어나와 있으면서 이물의 크기를 원래 알고 있다면 제거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온 부분이 얼마 안 되거나 나온 부분이 없는 경우, 이물의 크기나 생김새를 모르는 경우는 제거를 시도하지 말고 박힌 상태 그대로 119에 연락하거나 직접 응급실로 내원하셔야 합니다.
뜨거운 물에 데어 피부가 빨갛게 되었는데 꼭 병원에 가야 하나요?
우선 열을 차단해 피부가 추가로 손상되는 상황을 막아야 합니다. 15~20분 정도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하여 화상 부위의 온도를 낮추세요.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데었다면 벗기는데 오히려 시간이 걸릴뿐더러, 벗기다가 추가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옷 위로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하여 상처 부위의 온도를 낮춰야 합니다. 얼음은 혈관을 수축 시켜 순환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후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 등을 수돗물에 적셔서 상처 위를 살짝 덮은 후 내원하시면 됩니다. 소아 화상은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하며, 특히 얼굴, 손, 발, 회음부 화상이거나 물집이 생긴 경우 병원에 반드시 가야 합니다. 또한, 다음날 화상이 더 깊어질 수 있으므로 병원에 재방문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에 데어 물집이 생긴 경우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밴드나 반창고 등을 강하게 붙이면 물집이 터질 수도 있으니 상처 부위를 살짝만 덮어주세요.
아이가 콘센트에 감전되어 손에 상처가 났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손상 정도에 따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모든 감전 손상은 119에 연락하거나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감전 손상의 경우 부모도 같이 감전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전원이 차단되었는지 먼저 확인한 후 아이에게 접촉하여야 합니다.
가정 내 240V 이하의 한쪽에만 화상의 흔적이 있는 경우는 응급실에서 기본 검사를 시행한 뒤 퇴실하면 됩니다. 그러나 두 곳 이상의 전기 손상 흔적이 있는 경우는 전기가 심장을 관통하여 심장 근육 손상으로 인해 부정맥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단기간 심전도 모니터링을 포함한 입원 관찰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물에 빠져 얼굴이 잠겼었어요. 병원에 안 가봐도 될까요?
얼굴이 물에 잠겼으나 물 밖으로 나온 후 캑캑대지 않고 기침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병원에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기침을 하거나 캑캑거리거나 입술이 파래지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호소한다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 의식이 없고 숨을 쉬지 않는다면 깊은 물에서는 구조자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우선은 물 밖에 나와서 인공호흡을 2회 시행하고, 인공호흡 후에도 호흡과 의식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아이가 추운 놀이터에서 놀더니 손가락이 찌릿찌릿하다고 합니다. 동상인가요?
손가락이 창백해지면서 감각이 저하하거나 찌릿한 통증은 있지만, 손가락이 보통 때처럼 부드럽게 만져진다면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따뜻한 피부에 문지르면서 따뜻한 실내로 이동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드문 일이긴 하지만 손가락 색이 창백해지거나 파랗게 되면서 살이 얼음처럼 딱딱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피부 깊게 동상이 심해진 상태이므로 119에 구조를 요청하거나 응급실에 내원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환 부위의 색이 변하고 딱딱해지면서 감각이 없는 경우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추운 환경에서 임의로 해동을 시도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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