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는 대학 1학년, 늦둥이 둘째는 곧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냥 물 흐르는 대로 남들처럼 학원도 보내고 부족한 과목은 과외도 하면서 큰아이를 키웠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보통 아이들처럼 성적이 잘 나오는 쪽인 문과를 선택했고, 대학도 점수에 맞는 취업에 유리한 인기가 있는 전공을 선택하였습니다.
어머님의 걱정되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민하고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님께서는 애가 타시겠지만 아이는 아주 바람직하고 올바른 길을 가려고 잠시 숨을 고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때로는 성인도 무기력함이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하물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가 고민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의 첫 걸음마를 생각해 보세요.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중 갑자기 손을 놓고 혼자 걸으라고 하면 아이는 넘어집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넘어지고 나면 아이는 엄마의 손 없이도 잘 걸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고등학교까지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학생부종합전형 등 아이가 혼자 준비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고 아이도 노력해야 대학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면 갑자기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합니다. 대학 과정을 선행하는 학원도, 친절한 선생님도 없습니다. 출석하지 않다고 부모님께 연락이 가지 않습니다.
아이는 갑자기 도와주는 손길이 사라진 것입니다. 첫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말입니다. 요즘 '헬리콥터 맘'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아이의 주변을 헬리콥터처럼 맴돌며 대학, 군대에 간 아들의 상황을 살핀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아이의 손을 잡고 있어야 할까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학업을 잠시 쉬는 것은 아이가 잠깐 넘어진 것입니다. 이제 너는 성인이니 혼자 결정하고 책임지라는 것보다 조금씩 도와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큰아이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상담도 받아보시고, 여행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 1학년 때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스스로 독립을 하려고 하는 준비 과정입니다. 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꿈은 ‘재미’에서 시작됩니다. 큰아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한 것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작은아이의 진로 문제도 꼭 어떤 책이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재미있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이나 현장학습을 함께하면 좋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큰아이가 자신을 목표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둘째가 누구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와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진로체험센터도 있고, 각종 직업에 관련된 교육 영상, 그리고 너무 뻔하지 않은 위인전 등이 있습니다.
최근 초등학교 아이들의 직업 1순위는, 여자아이는 아이돌, 남자아이는 유튜버라고 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우리 때는 아마 10순위에도 들지 않았던 직업이지요. 그래도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을 때이므로 아이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을 마련해주면서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고 응원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이 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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