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젖, 물젖이 따로 있나요?
우리 모유는 참 신비로워요. 아기가 먹기 시작하면 얼른 아기의 허기와 갈증을 채워 주려고 수분과 당분이 많은, 그러니까 묽으면서 달달한 모유가 나오고 그 다음에 서서히 지방이 많아서 아기에게 포만감을 주고 토실하게 살찌우고 머리를 좋게 하는 모유가 나옵니다. 앞젖, 뒷젖 둘 다 아기에게 필요합니다. 사진 보시면 묽어 보이는 젖이 앞젖, 진해 보이는 젖이 뒷젖입니다. 앞젖이 묽어 보인다고 물젖이나 공갈젖이 절대 아니고요. 앞젖 뒷젖 모두 참젖이고 좋은 젖입니다. 다만 젖 양이 많은 경우, 예를 들어 아기는 100cc만 먹을 수 있는데 젖이 300cc만큼 차 있다면 아기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앞젖만 먹겠죠. 이럴 경우 뒷젖이 없는 게 아니라 유방 안에서 미처 못 나오고 있는 거예요. 이럴 경우엔 앞젖을 유축해서 좀 짜내고 중간부터 먹여야 아기가 앞젖 뒷젖 다 먹을 수 있겠죠. 유축한 모유는 물론 보관해두고요.
Q. 아픈 엄마도 모유수유 괜찮을까?
엄마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거나 알레르기를 갖고 있으면 아기도 그 체질을 닮을 가능성이 높아요. 모유수유는 그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즉,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엔 오히려 더 열심히 수유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기가 더 건강해져요. 여기서 개념을 잘 잡아야 하는데, 예방 효과는 100%는 아닙니다. 분유 먹으면 100% 아토피, 모유 먹으면 100% 깨끗한 게 아닙니다. 모유를 먹일 경우 심한 아토피가 중간 정도 아토피가 되고, 중간 아토피였을 아기는 약한 아토피로 넘어가고, 약한 아토피 생겼을 아기는 무탈하게 넘어가는 그런 점진적인 예방효과입니다.
엄마가 아픈 경우, 에이즈나 에볼라같은 중증 질환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보는 감기, 유선염, 폐렴, 장염 등에는 모두 모유수유가 가능합니다. 사실, 엄마에게 이런 감염증이 있으면 모유로 면역물질이 분비돼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면 더 좋습니다. 나의 병 때문에 모유수유를 겁내지 마세요.
대부분의 약은 모유수유와 병행할 수 있습니다. 약을 드신다고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이면 더 손해예요. 약을 드실 때의 모유라도 분유보다 우월하거든요. 모유를 중단해야 하는 약들도 간간히 있긴 하니 꼭 모유수유전문가인 선생님과 상담하세요.
Q. 맥주 한잔, 모유수유에 괜찮을까요?
가끔이라는 가정 하에, 맥주 한 잔 정도는 드셔도 됩니다. 평균적으로 3시간에 알코올 30ml 정도 분해되거든요. 맥주 도수가 5도니까 맥주 500cc 정도 마신 뒤 3시간이면 분해됩니다. 술 마시기 직전에 수유를 충분히 하고, 수유 끝나자마자 맥주 한 잔 드세요. 3시간은 평균이니까. 사람마다 조금 다릅니다. 내가 느끼기에 술기운이 가셨다 싶으면 다시 수유를 재개해도 됩니다. 짜내서 버릴 필요 없이 그냥 다시 수유 시작하시면 됩니다.
다만 알코올은 모유 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맥주 한 잔 하신 뒤에는 일시적으로 젖이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시간이고 뭐고 당연히 만성적으로 술 드시면 안 됩니다.
Q. 가슴 처짐, 모유수유가 원인 맞나요?
수유 기간 보다는 임신 횟수가 가슴 모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수유를 하든 말든 가슴 처짐에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면 임신시 축적된 지방이 잘 빠져서 체중이 잘 줄어듭니다. 옷맵시를 위해서는 가슴 부위의 근육량이 중요하니, 대흉근을 키우는 운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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