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에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배탈이 나기 쉽습니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갈증이 나게 되고, 갈증을 해소하고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이 가득 든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자주 먹다 보면 복통, 설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한 환경은 음식물을 쉽게 상하게 만들 수 있어서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도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여행지에서 음식을 잘못 먹고 설사로 진을 빼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장이 유난히 약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조금만 찬 음식을 먹어도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가운 음식만이 장을 자극하는 것은 아닙니다. 맵고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바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이기도 한데, 장에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스트레스나 음식 등의 영향으로 장이 자극을 받아 설사나 복통이 자주 발생합니다.
설사가 날 때 한방에서는 ‘이질풀’이라는 약재를 사용합니다. 참쥐손풀, 참이질풀이라고도 부르는데 8~9월경에는 흰색과 분홍색의 예쁜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이질풀은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캐어 사용하면 약효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으며, 열매가 열렸을 때는 이미 약효가 많이 소실된 상태라서 이질풀의 약효를 제대로 얻으려면 채취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질풀에는 게라니올을 비롯해서 탄닌, 케르세틴 등의 성분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는데, 설사에 사용할 때는 30분 정도 충분히 달여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0분 이내로 짧게 달여서 사용할 경우에는 설사를 멎게 하는 작용보다는 오히려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스트레스나 음식 등으로 설사를 자주 할 때는 이질풀을 달여 차로 마시면 되는데, 항균 및 항바이러스 작용으로 장을 보호하는 데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질풀은 자극에 예민한 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통증을 줄여 복통을 다스리고 복부팽만이 있는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 1리터에 이질풀 15g을 넣고 30분 정도 충분히 우려낸 다음에 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됩니다.
여름철 식중독이나 배탈 등으로 설사가 날 때는 ‘매실’도 좋습니다. 매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름철 매실청을 여러 병 담그는 것을 연례 행사처럼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매실은 쓰임새가 다양한데요. 음식에 단맛을 내는 조미료로 사용해도 좋고, 식후에 매실차를 한 잔 마시면 소화 불량을 다스리는 데도 좋습니다.
특히 매실은 예로부터 세 가지 독을 없애는 천연 해독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의 독, 혈액의 독, 물의 독을 없앤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름철 음식에 매실을 곁들이면 식중독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매실이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와 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도 좋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설사가 날 때는 따뜻한 매실차를 한두 잔 마시면 도움이 되는데, 장의 자극을 줄여주며 장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좋습니다. 장이 부글거리고 불쾌한 느낌이 들 때도 매실차를 마시면 장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름철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의욕이 없을 때 매실차를 마시면 에너지와 활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 (김소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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