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려고 하다가 보면 부모인 내 자존감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곤 해요.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아이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고 부모로서 많이 지쳐갑니다. 부모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부모의 자존감은 양육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애쓰는 존재 자체로 이미 가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돼요. 잘했을 때만 인정하지 말고, 힘든 순간에도 스스로를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은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부모님들은 많은 시간과 애정, 관심과 노력을 쏟습니다. 부모님들의 소중한 관심과 노력은 아이를 변화시킬 충분한 힘이 있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부모도 자존감을 인정받아야 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은 내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만큼 부모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에 신경을 덜 쓴다는 사실입니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존감(Self-esteem) 은 ‘나만 옳아’라는 자존심(hubristic pride) 과는 다른‘내 존재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은 어떠한 일을 이루었을 때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자부심(authentic pride) 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 스스로 자신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내가 모르던 내 안의 자존감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양육을 잘 했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잘했을 때만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은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이 아니며 이것은 오히려 자녀에게 의존성을 키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와 같이 부모에게도 아이를 잘 돌보고 양육에 성공했을 때만 인정되는 것이 높은 자존감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무엇인가를 잘해서 의미 있는 존재의 가치가 아닌, 자녀를 열심히 키우고 돌보려고 애를 쓰는 그 사실과 존재만으로도 이미 가치가 있습니다.
양육을 하다보면 ‘나만 못 하나?’, ‘열심히 알아보고 배우고 애쓰는데 우리 아이는 왜 변화가 없지?’라는 마음이 들어 ‘양육의 실패’로 받아들이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로서 내가 무엇인가를 잘 해냈을 때, 성공적인 것으로 보여질 때 부모 자신에게 부어지는 마음이 ‘자부심’이라면 실패한 것 같고 잘 못하는 것 같을 때 스스로가 ‘잘 하고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부모로서 스스로에게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균형 있는 자존감이 있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건강한 자존감’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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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도 예전에는 누군가의 자녀였습니다. 그 시절 받은 내 안의 상처를 먼저 들여다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부모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지만 과거에는 한 가정에서 딸이고 아들이었을 것입니다. 그 때 보고 자란 환경의 영향들이, 부모로부터 닮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나도 모르게 닮아 내 자녀에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해야만 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돼’의 내사(introjection)의 모습으로, 때로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는거야’라고 자녀 탓을 하게 되는 투사(projection)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부모이기 전에, 내가 자녀였을 때, 내 안에 어떤 상처들이 있었는지, 내가 경험하는 육아가 다른 사람들보다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자신의 상처와 이유를 알고 마음과 행동을 조절(control)할 수 있게 되면 두 가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조금 나중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2. 부모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언어와 행동은 나와 자녀 모두에게 좋은 모델링이 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언어와 행동을 보여주는 모델링이란 꼭 성공하는 양육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양육을 하다보면 성공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고 실패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발달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어쩌면 양육에서는 성공과 실패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내가 만나는 상황 가운데 최선을 선택하는 것에 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너는 나처럼 살지 마. 너는 더 좋은 남자, 좋은 여자 만나서 살아야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 이렇게 희생하고 있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진정 듣고 보고 싶은 것은 ‘나처럼 살지 마’ 가 아닌 ‘우리 부모처럼 살고 싶다’일 것입니다.
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부모로서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기를 원한다면 부부가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상황적으로 그렇지 못할 때가 현실적으로 더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난 후에라도 부모 스스로가 긍정적인 언어로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이며, 부모의 존재를 조금씩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존재를 인정하고 바라보는 결과는 부모의 자존감을 균형 있게 맞추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건강한 상호작용을 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하며 부모의 자존감, 자녀의 자존감이 점차 균형을 맞춰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6년 기준 · 최종검토 2026.09.05📰 원문 출처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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