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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한꺼번에 크겠지?' 평균만 믿고 기다리다가는 늦는다

'나중에 한꺼번에 크겠지?' 평균만 믿고 기다리다가는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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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한꺼번에 크겠지", "군대 가서도 큰다더라"는 말은, 아이의 작은 키를 보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부모님들이 가장 흔히 하시는 말씀입니다.

어린 자녀를 향한 간절한 바람과 긍정적인 믿음은 소중하지만, 소아청소년 성장클리닉을 25년 동안 전문적으로 진료해 왔던 한의사로서, 저는 때때로 조금 더 냉정한 현실을 짚어드려야 할 의무를 느낍니다.

성장은 막연한 기대에 기대어 결과를 기다리는 '도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아이의 최종 키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기적 같은 역전극이 아니라, 영유아기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세심한 관찰과 체계적인 관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이 흔히 오해하고 있는 키성장의 진실 5가지를 통해, 자녀의 성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 '저신장'의 기준과 '큰 키'의 기준은 엄연히 다르다

의학적으로 '저신장'은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의 아이들 100명 중 앞에서 3번째 미만(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부모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히 '저신장'을 면하는 수준이 아니라 '평균보다 큰 키'일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통계적 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단순히 매년 남들 크는 만큼, 즉 '평균적인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에 만족한다면 아이의 최종 키는 결국 '평균 키'에 머물게 됩니다.

성장발달 전문가로서 제가 늘 진료실(비대면진료 포함)에서 강조하는 성장의 한 끗 차이는 바로 '1cm'입니다.

해마다, 평균보다 1cm를 더 크는 아이와 1cm를 덜 크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두 아이 사이에는 매년 2cm의 격차가 발생합니다.

성장의 골든타임인 만 15세까지 이 차이가 10년간 누적된다면, 최종 키는 무려 20cm라는 거대한 간극으로 벌어집니다.

"본인이 예외적인 경우에 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요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할 수는 없다. 항상 남보다 작게 자라다가 마지막에 엄청난 역전극을 펼칠 주인공이 본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꾸준히 관리할 생각을 하셔야 한다." (출처: 『황우석·황만기 박사의 키성장 성조숙증 클리닉』 98페이지)

◇ '늦깎이 성장(체질성 성장지연)'은 생각보다 훨씬 드물다

"아빠도 고등학교 때 컸으니 너도 그럴 거야"라는 말은 성장을 지연시키는 가장 위험한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체질성 성장지연'이라고 부르는데, 통계에 따르면 이런 사례는 실제 성장 부진을 겪는 아이들 중 15.3%에 불과합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각종 알레르기 질환 및 호흡기 질환 등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순수한 '체질성 성장지연'에 해당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늦게 크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엄격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성장을 방해하는 특별한 질병이나 나쁜 습관이 없어야 합니다.

(2)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려야 합니다.

(3) 부모님이 늦게 컸다는 명확한 가족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만약 여자아이가 초경을 시작했거나, 남자아이가 음모가 나고 고환이 검어지는 등 사춘기 징후가 뚜렷하다면 이는 더 이상 체질성 성장지연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마지막 경고입니다.

"나중에 크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자칫 아이의 평생 키를 결정할 골든타임을 허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특히, 2.5kg 미만으로 태어난 ‘저체중 출생아(LBW:Low Birth Weight)’ : '만 2세'까지가 키성장에 있어서의 골든타임

임신 기간(재태 기간)에 비해 작게 태어난 '자궁 내 성장지연(IUGR)'이나 출생 시 체중이 2.5kg 이하인 저체중 출생아(SGA)로 태어난 경우, 초기 성장은 그 무엇보다 치명적으로 중요합니다.

다행히 희망적인 데이터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약 70%는 만 1세 이내에 성장이 촉진되어 또래를 따라잡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시기를 놓치고 만 2세(24개월)가 될 때까지 충분한 '따라잡기 성장(Catch-up growth)'을 하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저신장으로 남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만 4세가 지났음에도 키가 여전히 하위 3% 근처에 머물고 있다면, 이후에도 저신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50% 이상입니다.

작게 태어난 아이일수록 "천천히 크겠지"라는 마음보다는, 초기 2년 동안의 성장 곡선을 누구보다 정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 "뚱뚱해도 잘 먹으면 나중에 큰다"는 완전히 옛말!!! : 비만이 성장을 '낭비'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영양 결핍으로 인한 성장 부진이 많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얼마나 많이 먹느냐"보다 "어떤 질의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성장의 핵심입니다.

오히려 과도한 영양 섭취로 인한 '비만'은 성장의 가장 큰 방해꾼입니다.

우리 몸이 비만 상태가 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성장호르몬이 키를 키우는 본연의 임무 대신 체내 지방을 분해하는 데 집중적으로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즉, 키로 가야 할 귀한 호르몬이 지방을 치우는 데 '낭비'되는 셈입니다.

"지금 비록 토실토실하더라도, 일단 잘 먹여야, 지금 찐 살이 나중에 다 키로 갈 것이다"는 말은, 현대 아이들에게는 성장을 가로막는 매우 위험한 조언이 될 뿐입니다.

◇ 양방 성장호르몬 치료 : 비용과 의지의 현실적인 무게를 직시하라

성장이 현저히 더딜 때 고려하게 되는 양방 성장호르몬 치료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결심을 요구하는 현실적인 장벽들이 존재합니다.

(1) 치료의 빈도와 거부감 : 성장호르몬은 가끔 맞는 영양제가 아닙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주 6~7회, 즉 사실상 매일 밤 아이의 몸에 직접 피하주사를 놓아야 합니다. 주사에 대한 아이의 공포와 거부감은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경제적 부담 :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보험 적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체중 40kg 아이를 기준으로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고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1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어야 하기에 현실적인 가계 부담이 상당합니다.

다만, 아이의 성장 속도가 연간 4cm 미만이거나 하위 3% 이하인 저신장이 확실시되는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의 치료는 선택이 아닌, 아이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개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성장은 '역전극'이 아니라 '누적의 결과'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자녀의 성장을 유전적인 운이나 언젠가 찾아올 행운에 맡기곤 합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키성장·성조숙증 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성장은, 아이의 일상적인 습관, 영양의 질, 그리고 적절한 시기의 의학적 개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만들어지는 체계적인 과정입니다.

성장에서 '관찰'은 단순히 지켜보는 방관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곡선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능동적인 관리'여야 합니다. 막연한 희망 뒤에 숨어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오늘 우리 아이의 성장 속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우리 아이의 성장 속도는 평균 이상입니까, 아니면 막연한 희망 뒤에 숨어 조금씩 뒤처지고 있습니까?“

글 황만기 한의학박사·의학박사 수료 (황만기키본한의원) 📰 출처ㅣ베이비뉴스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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