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가 되면 건강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계절의 변화로 피로가 심해지면 ‘보약이라도 한 제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한방에서 보약은,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무겁고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될 때 예방 차원에서 먹는 것입니다. 특히 계절적으로 환절기에 먹는 이유는 계절의 변화가 컨디션을 떨어뜨리고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환절기에 먹으면 좋은 대표적인 보약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공진단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보약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공진단은 예로부터 ‘황제의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보약 처방입니다. 신장이 차고 심장이 뜨거운 등 우리 몸의 내부 균형이 깨진 것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바로 공진단입니다.
본래 우리 몸은 아랫부분이 따뜻해야 하고 윗부분이 서늘함을 유지해야 냉열의 순환이 올바르게 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식습관,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 공진단이 균형을 되찾아서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공진단의 처방에는 산수유, 당귀, 녹용, 사향이 들어가는데, 이들 약재가 정혈을 보충하며 막힌 기운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진단은 현대에 와서도 과학적으로 그 효능이 입증되었는데 만성 피로를 줄여주며 항산화, 항노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통 공진단은 강한 에너지와 체력이 필요한 일을 앞두고 짧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둘째, 침향환이라는 처방입니다. 세계 3대 향에 속하는 귀한 향인 침향이 들어가는 처방으로 예민해진 신경의 안정을 돕고 약해진 기력을 왕성하게 해주는 보약입니다. 특히 침향의 향은 진정 효과가 있어서 기침이나 구역질, 통증 등을 멎게 하는 데 좋습니다.
침향환은 공진단과 마찬가지로 꼭꼭 씹으면서 침으로 천천히 녹여서 먹어야 하는데, 침향의 향을 충분히 느끼는 과정에서 약효 역시 잘 흡수될 수 있습니다. 침향환은 간과 신장에 작용하여 만성적인 피로를 풀어주며 고민과 스트레스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정신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좋습니다.
셋째, 경옥고입니다. 경옥고는 장수 보약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예로부터 중장년층의 만성 질환 예방에 주로 처방되었습니다. 소화기를 보호하며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며 피로 물질을 줄여주며 장기간 복용하면 운동 수행 능력의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경옥고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여 하루 2회 1~2 숟가락을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됩니다.
넷째, 우황청심환입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할 때면 요즘도 사람들은 우황청심환을 찾습니다. 우황청심환의 대표 작용이 바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심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만들어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홍삼입니다. 인삼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 것이 바로 홍삼인데, 몸이 차고 허약하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의 보약으로 좋습니다. 다른 보약과 마찬가지로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으며 혈류를 개선하고 기력을 보강해줍니다. 다만 홍삼 역시 인삼과 마찬가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 (김소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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